매년 관련 상담 1000여건 달해…가정폭력 대부분 차지
23일 폭력피해이주여성상담소 개소…전국서 다섯 번째

제주지역 이주여성에 대한 폭력 피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여성긴급전화1366 제주센터에서 외국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 피해 등 상담 지원 건수는 2017년 1651건, 지난해 1335건에 달한다.

올해에도 지난달 기준 도내 거주하고 있는 외국여성이 여성긴급전화1366 제주센터를 통해 1526건의 상담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가정폭력'이 2017년 1432건(86.7%), 지난해 1037건(77.7%), 올해 1331건(87.2%)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성폭력'의 경우도 2017년 40건(2.4%), 지난해 164건(12.3%), 올해 88건(5.8%) 등으로 뒤를 이었으며 '부부 갈등' '정신건강' '이혼' '성매매' '이주 지원' 등의 상담도 매년 이뤄지고 있다.

이처럼 제주지역에 외국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 피해가 끊이지 않으면서 이주여성을 위한 상담소가 도내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제주시는 '가정폭력 방지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제주지역 이주여성에 대한 상담 및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제주폭력피해이주여성상담소'가 23일 개소했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개소하는 '제주폭력피해이주여성상담소'는 가정폭력, 성폭력, 성매매 등 폭력 피해 이주여성에 대한 자국어 상담·수사·긴급 의료·수사 법적 동행 등 피해자 인권보호에 대한 전문 서비스 지원을 수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제주시는 매년 제주폭력피해이주여성상담소에 운영비와 인건비(기금 50%·도비 50%)를 교부할 계획이다.

김산옥 제주폭력피해이주여성상담소 소장은 "이주여성들이 폭력과 인권침해에 대한 인권보호 등의 전문 서비스 지원을 통해 안심하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역 결혼이주여성은 약 4000여명으로 가족을 포함하면 1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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