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포화시계 빨라지는 제주국제공항

1600억 투입 연간 수용 3150만명 확장 불구 22일 기준 3058만명
활주로 포화율도 84% 인천 김포보다 높아…슬롯 35회서 확대 못해

항공기에서 바라본 제주국제공항 전경. 김대생 기자

제주기점 하늘길 이용객과 항공기 운항횟수가 크게 늘면서 제주국제공항의 혼잡도가 심해지고 있다. 더구나 정부는 현 제주공항 수용력 확충사업을 추진하고 있음에도 불구 오히려 포화시점이 앞당겨질 우려를 낳고 있다.

△올해 제주공항 탑승률 90% 넘어

제주국제공항 이용객은 지난 16일 3000만명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 22일 기준 제주국제공항 이용객은 3058만1490명이다. 올해 1일평균 제주공항 이용객이 8만90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3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1600억원을 투입해 올해까지 제주국제공항 인프라 확충공사를 진행, 연간 이용객 수용능력을 3170만명으로 확충했음에도 불구 당해연도에 수용능력에 근접하는 것이다.

제주국제공항 이용객은 2016년 2970만7364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사드사태로 인해 중국인관광객이 급감하며 2018년 2945만5303명까지 주춤했다.

올해부터 중국 및 내국인관광객 회복세 등에 힘입어 올해 11월 기준 제주공항 이용객은 전년대비 5.6% 증가하며 3000만명을 넘은 것이다. 더구나 올해 평균 탑승률은 90%로 휴가철과 성수기는 물론 평일에도 혼잡한 상황이다.

사드사태가 해결되면서 중국관광시장이 다시 열릴 경우 제주공항 포화 문제는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활주로 포화문제도 대책 시급

현재 제주국제공항의 슬롯(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가능횟수)는 35회이며, 연간 수용능력은 17만2000회다.

제주공항의 슬롯포화율은 2018년 기준 83.9%로 전년보다 3.5%포인트 높아졌으며, 인천공항(73.3%)와 김포공항(60.9%)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

올해 11월 기준 제주공항 운항편수는 16만230회로 전년 동기 15만4066회보다 4%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 슬롯포화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공항의 슬롯을 늘리기 위해 탈출유도로 확장 등 지속적으로 활주로 개선사업을 진행했지만 안전성 문제로 2016년 7월 이후부터 현 35회에서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가 올해 발표한  관광진흥계획수립 용역 결과에서도 현재 제주공항 슬롯 35회 기준으로 2020년 270만명, 2021년 348명, 2022년 427만명, 2023년 507만명의 관광객을 수용하지 못할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는 제주 제2공항 개항시점인 2025년까지 현 제주공항의 혼잡완화와 수용력 확대를 위해 단기대책 2단계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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