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광철 정형외과의원장·의료자문위원

낙상은 의지와 상관없이 갑자기 넘어지거나 떨어지면서 부상을 당하는 사고를 의미한다. 이러한 낙상사고는 겨울철 노인들에게 급증하는데,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6년 1월부터 2019년 9월까지 발생한 65세 이상 고령자의 안전사고 중 미끄러짐·넘어짐·추락 등 낙상사고가 56%로 가장 많았고, 겨울철이 다른 계절에 비해 10% 이상 많이 발생했으며, 증상별로는 골절빈도가 26%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고관절 골절, 손목 주위 골절과 함께 주저앉아 생기는 척추골절 등이 많이 발생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얼어붙는 곳이 많고, 추위에 껴입은 옷으로 몸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근육·인대들이 경직되어 넘어질 수 있는 위험성은 더욱 높아진다. 도로에 눈에 보이지 않는 얇은 빙판이 생기는 블랙아이스로 인한 자동차 사고가 빈번하지만, 일반 보행자도 미끄러지는 낙상을 조심해야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고령 인구가 획기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노인층의 사고 발생률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 고령층으로 갈수록 사고발생빈도는 더욱 잦아져 80세 이상에서는 60대 보다 5배가량 많다. 낙상사고는 특히 노인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고 장기간 침상안정이 고령 환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낙상을 방지하고 부상을 줄이려면 평소 습관이 중요하다. 스트레칭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육의 힘을 길러 균형 감각을 키운다. 매년 골다공증 검사를 해서 치료하고, 시력 검사를 해서 시력을 교정한다. 집안에 미끄러운 물기나 걸릴 수 있는 물건들을 제거해서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한다. 외출 시에는 미끄럼 방지 신발을 신고 장갑을 껴서 주머니에서 손을 빼고 활동한다. 보행 시 자세를 낮추고 보폭을 좁혀서 천천히 걷는다. 복용하는 약 중에서 어지럼이나 두통을 유발하는 약이 있는지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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