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환 ㈜아일랜드 대표·논설위원

2020년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요즘. 제주도 관광업계는 2020년을 맞이하는 새해가 크게 좋은 해는 아닌 듯하다. 1990년부터 근 30여 년간 급 성장해온 제주관광 산업이 본격적으로 하향세로 접어드는 시기로 보이고 이에 따라 제주도 관광의 새로운 출발을 모색해야 될 시기가 된 것이다.  

유네스크 세계자연유산의 한정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제주 관광이 성장하였지만, 정작 한번 오고 재 방문을 하는 관광에 대한 콘텐츠의 고민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었다. 

'천혜의 관광의 섬 제주. 수만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제주자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 주는 선물. 한라산, 일출봉, 만장굴. 그 안에서의 제주만의 가치.' 제주도를 알리는 TV 등의 매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멘트이다. 그래서 그다음은? 이러한 가치를 가지고 무엇을? 어떻게?에 대한 대안은 전혀 없다. 자연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일은 너무나도 한정적인 콘텐츠이지 않은가. 다른 수많은 유네스코 세계유산과는 어떠한 경쟁력을 가져야 할 것인가? 관광산업을 꾸준히 발전시키고 있는 자연관광지는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인가? 이들을 통해 공부하고 연구해나가야 하는 것이 현재, 제주도 관광의 가장 큰 숙제이자 문제점 이다. 10년 전 올레길 이후의 대안은 현재 없는 상태이다. 

그렇다면 이제는 올레길과 같은 새로운 콘텐츠가 막연하게 생기기만 바랄 것인가?  

올레길을 필두로 제주도 관광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많은 지자체가 관광을 중심으으로 하여 콘텐츠를 개발하여 지자체 관광을 활성화 시키고 있다. 제주도 국내 관광이 연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주요한 점이기도 하며, 새로움을 기다리는 관광 소비자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기이기도 한 것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제주도는 꽃이 트렌드가 된 관광지로 그 흐름을 옮기고 있다. 꽃을 따라 이동하는 관광객의 움직임에 따라 유채, 동백, 메밀, 핑크 뮬리로 이어져 오고 있고, 제주도는 꽃 관광의 격전지가 된 섬이기도 하다. 예뻐지는 섬의 이면에는 트렌드만 쫓아서 움직이는 제주가 가진 자원의 가치가 너무나도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제주도 지자체에서의 노력도 이제는 필요한 때이다. 

제주도 천혜의 자연관광 더 이상 연구할 것은 없는 것인가 

한라산은 대한민국의 가장 높은 섬으로 한라산 백록담과 영실코스 등 다양한 자연이 내재 되어있는 명산이다. 현재는 둘레길이라는 콘텐츠로 한라산이 알려지고 있다. 올레길에 이은 둘레길이라는 콘텐츠가 새로이 조명되면서 한라산이 새롭게 이야기되고, 이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증가가 파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둘레길의 시작으로 한라산과 관련한 콘텐츠는 현재 없는 상태이다. 관광자원에 대한 고민이 많이 없는 현실이 아쉬울 뿐이다. 

동남아시아 3개국 방문, 제주도 관광도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자. 

며칠 전 문재인 정부에서 허용한 제주도 종착지 동남아시아 3개국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무비자 입국 허용은 제주도 관광의 새로운 계기가 될 수 있다. 동남아 관광이 새로이 시작 되어가는 출발되는 시점에 제주도는 그동안의 관광만 알릴 것인가?

기존 관광을 그대로 답습하기에는 미래의 제주관광의 어두운 이면이 보이지 않을 수가 없다.

한국적인 콘텐츠와 결합된 제주만의 스토리. 그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관광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알려져야 할 것이다. 제주도 관광의 새로운 재 정립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이제는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관광에 대한 고민, 2020년 새해의 새로운 출발이 그 시작이 되길 바란다. 

제주도 관광 이제 단순 관광지로서는 순기능을 잃어가고 있는 곳임을 명심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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