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통계청 중장년층 행정통계 부채 양극화…평균 소득 전년 대비 유이리 감소
30대 이상 자녀 등 부양 고민, 미취업자 첫 '9만명'돌파 등 경기둔화 민감

제주 경제 허리 역할을 하는 '4050'의 삶이 퍽퍽해지고 있다. 경기 둔화 여파가 교육, 양육 등 가족 생계 유지 부담을 키우고 있는 등 '가장'의 어깨를 짖누르고 있어서다. 재취업 등의 기회도 한정적인데다 벌이가 줄어드는 등 경제적 책임에 허덕이는 지역 중장년 맞춤형 대책 마련이 요구됐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18년 기준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제주 지역 중장년층은 25만308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등록취업자는 16만24명으로 전체 63.9%를 차지하는 등 전년(63.7%)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일자리 등록을 하지 않은 미취업자수가 9만284명으로 관련 집계 후 처음으로 '9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소득이 '0'인 경우가 전체 26.1%로 전년 25.8%에 비해 소폭 늘었다. 지난 한해 일을 포기하거나 잃은 중장년층이 2만112명이나 됐다. 같은 기준으로 재취업(등록취업자 포함)한 인원은 1만9295명이었다. 전년도 조사에서 1만8789명이 미취업자로 분류되고, 1만9582명이 일자리를 얻은 것과 비교해 고용시장 사정이 위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1년 넘게 미취업 상태를 유지한 경우도 7만172명으로 1년 전(6만9588명)에 비해 588명 늘었다.

소득이 있다고 살람살이가 나아졌다고 보기 힘들다. 전체 중장년층 중 금융권 대출을 가지고 있는 비율은 60.0%로 전년(59.5%)과 비슷했다. 대출잔액 중앙값이 전년 4104만원에서 지난해 3955만원으로 줄었지만 3000만원 미만의 소액 대출과 3억원 이상 고액 대출 비중이 늘어나는 등 양극화 양상을 보였다. 부채가 있는 중장년 4명 중 1명은 45~49세였다. 40대와 50대 초반의 빚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다.

지난해 근로·사업소득을 신고한 비율은 73.9%로 전년 74.2%에 0.3%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조사에서는 전국 평균(73.2%) 대비 경제활동이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지난해는 전체 평균치(74.2%)를 밑도는 등 지역 경기 둔화 영향에 민감한 모습을 보였다.

2017년 조사 때 평균 3033만원으로 전국 19개 시도(평균 3349만원) 중 14번째 수준이던 근로·사업소득은 지난해 3016만원으로 17만원 상당이 줄었다. 중장년층 소득이 줄어든 것은 제주가 유일했다. 전국 평균은 3441만원으로 늘어나는 사이 제주보다 소득이 낮은 지역으로는 강원(2939만원)만 남았다.

중장년층 가구 중 집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는 38.7%로 전년 39.0%, 2016년 39.3%에 비해 감소세를 보였다. 30세 이상의 자녀와 같이 사는 경우(8.6%)를 포함해 중장년 가구의 55%가 배우자나 부모 외에 평균 1.71명(전국 1.60명)을 부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미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