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생 취재2팀장·부국장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인물에 16세 환경운동가인  스웨덴 소녀 그레타 툰베리가 선정됐다. 타임지는 지난 1927년부터 92년 동안 올해의 인물을 발표하고 있다.  툰베리는 역대 최연소 선정자다. 타임지는 툰베리의 수상 선정 이유에 대해 "인류가 우리의 유일한 보금자리와 맺는 포식적인 관계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분열된 세계에 배경과 국경을 초월한 목소리를 가져다 주었다"며 "불평등과 사회적 격변, 정치적 마비 속에서 전통적 유명인사들이 대중을 실망시키는 시점에 툰베리 같은 인물이 새로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훌륭한 인물' 등을 선정해왔던 타임지의 행보로 볼 때 툰베리의 올해의 인물 선정은 이외로 평가되고 있다.

타임지는 지난달 툰베리의 인터뷰를 포함해 활동에 대한 기획기사를 내보내는 등 툰베리가 포르투갈 리스본 해안 바위 위에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표지로 삼고 '젊음의 힘'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툰베리는 지난 2018년 8월부터 매주 금요일 학교에 가는 대신 스웨덴 의회 앞에서 기후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툰베리는 자신의 특유의 직설적인 발언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며 전세계를 무대로 활동해왔다. 지난  9월 20일 전세계적으로 기후변화 시위에 400만여명이 참여하는 데  툰베리의 힘이 컸다. 툰베리는 지난 1월 스위스에서 개최된 다보스포럼에서 전 세게 정상들과 기업인들에게  "여러분도 공포를 느끼길 바란다"며 "내가 매일 느끼는 공포를 느끼길 바란다. 그리고 행동하길 바란다"라고 연설,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당시 툰베리의 말은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퍼졌다.

"내 나이와 성별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34세 여성 산나 마린이 세계 최연소 총리에 올랐다는 외신보도에서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산나 마린은 지난 8일 의회의 총리 승인투표에서 200명의 의원들 가운데 99명(반대 70명)의 찬성으로 신임총리로 선출됐다. 마린은 2006년 사회민주당에 입당해 2010년 당 부대표를 맡았다. 2012년 27세의 나이에 지방선거에 당선된 뒤 시의원으로 활동하다 2015년 사회민주당 소속으로 의회에 입성했다. 지난 6월부터  중앙정치 무대로 진출해 교통통신장관을 역임하는 등 자신의 나이에 비해 10년 이상의 정치 경력을 갖춘 베레랑이다. 마린은 취임 후 "사회·경제·환경 등을 고려해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핀란드는 모든 아이가 원하는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되길 원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일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 전 수영인이 국가대표선수 출신으로는 첫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임명됐다. 최윤희 신임 차관은 15살이던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 배영 100m와 200m, 개인혼영 200m에서 모두 아으아신기록을 작성하며 대회 3관왕에 오른 대한민국이 낳은 아시아 최고의 여자수영선수다. 특히 최 신임차관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도 배영 100m와 200m 아시아신기록으로 2관왕을 차지하는 등 자신의 현역생활을 최고의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이후 꿈나무 발굴을 위한 최윤희스포츠단을 창단해 사회활동을 시작했으며 2017년 은퇴 여성 체육인 모임인 한국여성스포츠회 회장과 지난해 7월 한국 여성으로는 최초로 한국체육산업개발 대표이사를 맡아 여성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힘써 오고 있다.

최 신임 차관은 "체육인으로서 경험을 살려 스포츠계의 미투와 성폭력 문제 해결 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스포츠계를 혁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올해 '최초'와 '최연소' 등 수식어의  흐름 속에 제주체육도 올 한해 우먼파워가 강했다. 밝아오는 2020년 경자년 새해 최초의 민간체육회장이 이끌 제주체육도 새로운 패러다임 속에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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