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 마리나 개발계획 설계도. (제주도 제공)

올해 5·7월 2차례 공모에도 신청자 없어 표류
크루즈관광객 감소 영향…“내년초 재공모 검토”

제주지역 크루즈관광객 감소 등 관광산업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강정 민간마리나 개발사업이 외면 받고 있다.

올해 민간마리나 개발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사업이 장기 표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강정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은 지난 2010년 해양수산부 제1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에 반영되면서 본격 추진됐다.

도는 요트계류시설 23선석 가운데 공공부문을 18선석으로 계획하고 나머지 5선석 등을 민간부문으로 배정했다.

도는 공공부문 개발사업에 40억원을 투입해 요트계류시설과 부유식방파제 40m 시설공사 등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부문 개발은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다.

강정 민간마리나 시설은 계류시설 5선석과 클럽하우스 1동, 부대시설 1식으로 올해부터 2021년까지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이에 따라 도는 지난 5월과 7월 2차례에 걸쳐 강정 민간마리나 비지정권자 어항개발사업 사업시행자 선정 공모를 진행했지만 신청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어항개발사업비의 민간투자비 36억7000만원 중 80% 이상을 투자해야 하고 토지 사용료도 내야 하는 부담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크루즈관광객 급감 등 관광산업 침체도 투자 기피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도는 내년 초 강정 민간마리나 개발사업 시행자를 재공모할 방침이지만 신청자가 나타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강정 민간마리나 개발에 관심을 보이는 사업자가 있는 만큼 내년 사업 정상 추진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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