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신세계그룹 면세점 꼼수 진출 논란 <상>

서울 소재 A교육재단 연동 소재 호텔 면세점 교통영향평가 신청 
신세계그룹 배후 의혹 청와대 국민청원…신세계 부지 70억 근저당
대기업 진출 부정적 교육재단 앞세워 인허가 받으려는 의도 비판

제주관광공사가 사업포기 의사를 밝힐 정도로 제주도내 시내면세점(외국인 및 출국자 전용) 시장이 포화인 상황에서 교육재단이 제주서 면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이 실질적으로 추진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기업이 교통영향평가 등 면세점 인·허가를 쉽게 받기 위해 교육재단을 앞세웠다는 꼼수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교육재단이 면세점 진출 의문

서울 소재 A교육재단은 최근 제주시 연동에 소유한 호텔 건물을 철거한 후 판매 및 영업시설(면세점)을 조성하겠다며 제주도에 교통영향평가를 신청했다.

해당 교육재단이 밝힌 사업규모는 지상 7층(연면적 1만9978㎡)과 지하 7층(1만8226㎡) 등 모두 3만8205㎡다. 특히 판매시설 면적은 1만5400여㎡로 신라와 롯데면세점의 2배에 이르는 규모다.

제주도내 시내면세점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 제주관광공사(JTO)면세점 3곳이 운영중이다. 여기에 JTO면세점은 중국관광객 등 외국인관광객 감소하고, 면세사업 및 유통전문기업인 신라와 롯데면세점과의 경쟁에서 밀려 영업부진을 겪었고, 최근 사업철수 의사까지 밝혔다.

도내 면세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교육재단이 도내 면세점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신세계그룹 배후설 곳곳서

이 때문에 해당 면세점의 실제 주인은 신세계그룹이라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중소기업을 파산시키는 면세점 공룡기업의 금권을 앞세운 횡포를 막아달라'라는 청원이 올라와 있다. 해당 청원은 '모 개발업체가 해당 호텔 부지에 주상복합건물을 추진했고, 교육재단과 구두약속을 받고 매입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신세계그룹이 더 많이 주겠다며 가로챘다' 내용이 올라있다.

실제 해당 호텔의 등기부등본에서는 신세계 관련 업체가 지난 7월 교육재단에 69억6000만원을 빌려주고 근저당을 설정했다.

앞서 올해 3월 기획재정부에서 제주지역 시내면세점 추가허가 여부에 대해 제주도에 의견을 요청했을 당시 도는 대기업 면세점 매출 쏠림과 제주관광공사 면세점 경영난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사실상 반대했다. 

신세계그룹이 교육재단을 앞세워 인·허가를 쉽게 받은 후 인수 등을 통해 제주에 면세사업을 진출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담당자와 교통영향평가 심의위원들도 A교육재단이 신청한 면세점 사업에 신세계 그룹이 관련됐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며 "신청 및 사업주체가 누구든 상관없이 해당 지역에 미치는 교통영향을 면밀히 분석, 검토한 후 통과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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