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산 노지감귤 가격하락이 만감류에도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이다. 노지감귤 출하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연중 최대 대목인 내년 설 명절이 1월25일로 예년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만감류까지 조기출하될 것으로 보여 경쟁이 불가피하다. 소비 둔화 등으로 노지감귤 가격이 좀체 회복되지 않고있는데 만감류까지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게 되면 전체 감귤가격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제주도에 따르면 2019년산 노지감귤 출하량은 이달 26일 현재 26만7600톤이다. 생산예상량 49만2000톤의 54.4% 수준으로 절반가량이 처리된 가운데 가격은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5㎏당 평균가격이 6518원으로 지난해(8274원)에 비하면 21%, 2017년산(8066원)보다 19% 가량 하락했다. 출하초기 당도 하락과 중결점과 증가,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둔화 등으로 가격반등이 안되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같은 노지감귤 가격하락이 만감류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일찍 찾아온 내년 설 명절이다. 레드향은 1월 중순, 한라봉은 2월 상순이나 중순, 천혜향은 2월 하순 이후 출하돼야 하지만 설 대목을 앞두고 홍수출하 될 가능성이 크다. 노지감귤 출하물량이 적지 않은데 만감류까지 겹친다면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만감류는 아직 맛도 제대로 안들었으니 소비자가 좋아할리 없다. 

제주도는 설 대목에 맞춘 만감류 조기출하를 막기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라봉과 천혜향에 대해 3월 이후 완숙과를 출하하는 농가에 보조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만감류 출하전 사전검사제도 내년부터 시행된다. 제주감귤이 제값을 받으려면 품질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것은 두말할 필요없다. 정말 맛있는 감귤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농가 역시 당도 높고 잘 익은 완숙과를 적기에 출하하는 인식전환이 어느때보다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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