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채소산업발전대책' 제주도 '월동채소 생산·유통혁신기본계획'
제주농협 밭작물 전담 유통지원단 신설…정부 지침 변경 요청 등 만전
제주 '월동채소' 경쟁력 회복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 생산자단체를 아우르는 전방위 태세가 구축된다.
농협경제지주 제주지역본부(본부장 변대근)은 내년 1월 1일자로 품목별 전문성 강화를 목적으로 한 농업경제사업 부문 조직 개편을 단행한다.
기존 경제지원단과 축산경제지원단, 감귤지원단 업무를 조정해 제주유통지원단과 농축산지원단, 감귤지원단으로 재편성했다.
신설되는 제주유통지원단은 월동채소를 포함해 콩·보리 등 밭작물을 전담한다.
조직 개편은 제주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제주 월동채소 생산·유통혁신기본계획에 맞춰 진행했다. 품목별 담당자를 배치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밭작물 수급조절과 유통 지원 등을 담당하게 된다.
'풍년의 역설'과 소비패턴 변화 등 구조적 수급 불안 완화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수립 중인 '채소산업발전대책'등에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해석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당초 이달 중 관련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가을 장마 등 변수가 발생하며 시기를 조정했다.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생산자·지자체의 책임과 역할을 강화해 자율적 수급조절 체계 구축하는 것이 골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생산·출하량 조절을 위해 민·관이 참여하는 '주산지협의회' 대상 품목을 기존 무·배추·마늘·양파 등 4개 품목에서 올해 고추·대파·당근·생강·풋고추를 추가해 9개 품목으로 확대하는 등 사전 작업을 진행해 왔다. 출하전 면적 조절이나 시장 격리, 온·오프라인 홍보 등에 있어 정부·농협·지자체 협업이 강조될 전망이다.
조직 개편과 달리 '유통 지원' 업무는 관련 지침 변경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다.
농림사업시행지침에 따르면 지자체당 유통지원 업무를 전담하는 조직을 1곳 두도록 하고 있다. 제주는 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조공법인)이 해당 된다. 조공법인은 시작점을 감귤 자조금 조성 등에 두면서 상대적으로 밭작물에 힘을 싣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왔다.
특히 지난해 양파와 양배추, 마늘 등 주력 품목이 수급불안에 따른 가격 약세로 처리난을 겪은 것은 물론 가을장마에 이은 세 차례 태풍으로 고전하는 등 농업 의지를 살리기 위한 대책 마련이 주문됐었다.
제주농협 관계자는 "제주도 차원에서 농식품부에 농림사업시행지침 변경을 요청한 상태"라며 "타 지역 사례 등을 면밀하게 살펴 제주에 유리한 체제로 밭작물 경쟁력을 회복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