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신세계그룹 면세점 꼼수 진출 논란 <하>

신라·롯데보다 2배 규모 사업계획 불구 전세버스 주차 5분의 1뿐
사업부지 확보 증빙서류도 없어…인근 교통량 증가시 혼잡 무방비
이는 지역 피해 우려…교통위원, 확실한 대책 미제시시 통과 못해

A교육재단이 제주시 연동에 추진하는 시내면세점 사업의 실제 주인이 신세계그룹이라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사업자가 제출한 교통영향평가 내용도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현재도 교통혼잡이 심각한 지역에 대형면세점이 들어설 경우 교통대란이 불가피하지만 이에 대한 대책은 미흡하기 때문이다.

△교통영향평가서 신뢰성 의문

교육재단이 제주시 연동 모호텔 부지에 대형면세점을 추진하면서 교통환경영향평가서에 지하층 1만4244㎡에 승용차와 승합차 303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사업부지와 700여m떨어진 공한지에 전세버스 26대를 동시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마련하고 중형버스 6대를 투입, 단체관광객을 셔틀버스로 이동시킨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신라와 롯데면세점이 110~120대 규모의 전세버스 주차장을 확보한 반면 교육재단은 이들 업체보다 2배나 큰 대형면세점을 운영하겠다고 밝혔음에도 전세버스 주차장을 5분의 1수준만 확보하겠다고 제시했다.

사업자는 해당 공한지의 매매계약서 등도 없는 등 전세버스 주차장 부지확보를 입증할 증빙서류도 제출하지 못했다.

사업자가 전세버스 주차장으로 제시한 제주시 연동 공한지의 경우 제주도가 올해초 행복주택을 건설하겠다고 밝힌 곳으로 신뢰성이 더욱 떨어지고 있다. 

만약 사업자가 해당 부지를 전세버스 주차장으로 확보한다면 제주도의 행복주택 건설사업 계획이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교통문제 심각한데 대책도 미흡 

교육재단의 면세점 부지는 제주시 연동 제주메종글래드호텔 사거리 인근으로 현재도 교통정체가 심한 지역이다. 

여기에 면세점 부지 서쪽에 있는 주도로 역시 교통량에 비해 도로규모가 협소해 극심한 혼잡을 빚는 구간이다. 이 상황에서 면세점 운영시 셔틀버스와 방문객 승용·승합차량에 따라 교통량이 더욱 늘어날 경우 교통대란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업부지 동측 이면도로의 경우 도로폭이 양쪽으로 차량이 주차돼 있고, 상가와 밀접해 있는 등 교통혼잡과 주차난이 모두 심각한 구간이다. 

대형면세점이 들어서려면 한쪽 주차만 허용하는 등 이면도로 정비가 불가피하며, 이 과정에서 인근 주민과 상가의 불편과 피해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결국 이러한 문제로 인해 지난 18일 열린 교통영향평가 1차 심의에서 교통문제 대책이 부족하다며 재심의 결정을 내렸다.

이날 심의위원들은 △신라와 롯데면세점과 비슷한 규모의 전세버스 주차장 확보대책 △사업부지 지역 교통문제 시뮬레이션 결과 및 해결 대책 △이면도로 정비 대책 △교통유발부담금 등 교통원인자 책임 대책 등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통위 심의위원은 "사업자측이 확실한 교통대책을 강구한 후 교통영향평가서를 다시 제출해야만 심의가 가능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통과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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