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노조 총파업 출정식 개최…오경수 사장 사퇴에도 강행
입장도 팽팽…장기화 경우 삼다수 생산·가공 감귤 처리 차질
직무대행 이경호·협상단장 한재호…추후 협상 재개될지 주목

오경수 제주도개발공사 사장이 노사협상 결렬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가운데 개발공사 노조가 파업을 이어나가면서 노사간 갈등이 악화하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 노동조합은 30일 오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삼다수 공장 입구 앞에서 노조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앞서 지난 27일 오경수 개발공사 사장은 마지막 노사협상이 결렬되자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찾아 파업사태에 책임을 지는 의미로 사의를 표했고 원 지사는 28일 사직서를 공식 수리했다.

하지만 노조측은 출정식을 강행하고 "오경수 사장의 사퇴로 이번 사태가 해결된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오판"이라며 "현재까지도 공사 경영진과 기존 실무교섭 당사자들은 거짓 해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사관계를 중재해야 할 제주도정은 현 사태의 정확한 상황과 심각성을 파악하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며 "이번 사태의 조기 해결을 위해 이미 합의된 단체협약을 체결할 것을 사측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현재 노조측의 경우 복리후생비 등 임금 9,9% 인상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지방공기업 예산편성 지침에 따라 4.2%를 넘어서는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며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사측은 오경수 사장 사퇴에 따라 같은날 긴급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경호 제주도개발공사 상임이사를 제주도개발공사 사장 직무대행으로, 한재호 상임이사를 협상단장으로 각각 선정했다.

문제는 이경호 상임이사는 노조가 사퇴를 요구하는 인물로 노사간 대립이 더욱 팽팽해질 전망도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제주도개발공사 설립 24년만인 이번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삼다수 생산과 가공용 감귤 처리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노조와 사측간의 갈등 해결을 위한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 관계자는 "정관 규정에 따라 임명한 부분으로 원활한 협상을 위해 협상단도 재구성했다"며 "노조와 지속적인 협상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발공사 노조는 이날 출정식을 시작으로 31일에 1차 집회, 내년 1월 2일에 2차 집회를 개최한데 이어 3일부터는 릴레이 집회에 돌입할 예정이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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