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1×65.6㎝, 캔버스에 유채, 1872년. 브루클린 미술관.

장 밥티스트 카미유 코로는 프랑스 낭만주의 풍경화의 선구자로 불린다. 19세기 전반의 가장 뛰어난 풍경화가로서 거의 모든 풍경화가들에게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그가 1860~1870년대에 전통의상을 입은 여성 인물화 연작을 남겼다.

자기성찰적이고 낭만적인 작품들은 공식 살롱에서 전시하기 위한 의도 없이 오로지 작가 자신을 위해 그렸다. 독신으로 살면서 전 생애를 회화에 바쳤다는 작가는 넓은 붓터치를 통해 그림 속 모델에 접근한다.

이 작품은 15살 소녀 마드모아젤 다멜라스를 모델로 했다.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해 보이지만 로마 남쪽 알바노 마을 전통의상의 풍부한 질감과 액세서리 하나 놓치지 않은 꼼꼼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연기가 가득한 듯한 배경은 우울한 느낌에 더해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코로의 첫 전시 도록을 만든 알프레드 로봇에 따르면 그림 속 여성의 오른손에 꽃이 들려 있었지만 캔버스 가장 자라기 잘려나가며 사라졌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