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민자유치지원본부 구성해 놓고 1년 여만에 첫 회의
투자유치 컨트롤타워 제역할 못해…올해 민자 유치 실적 0건

제주도가 올해 수도권기업 유치 등 민자 유치 실적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제주도가 투자유치 실현을 위한 민자유치지원본부를 구성해 놓고도 1년 넘게 활동을 하지 않아 투자유치 컨트롤타워 역할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30일 제주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하반기에 유치업종 다변화, 투자입지 확보 등 투자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성과 창출을 위한 각 부서·유관기관 간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협업체계 구축을 위해 행정부지사를 본부장으로 투자와 4차산업 등 미래산업 관련부서 부서장(과장)과 관련 외부기관 관계자 등 15명으로 한 민자유치지원본부를 구성했다.

민자유치지원본부는 제주특별법과 투자유치촉진조례를 설치근거로 도청 내부 간, 유관기관 및 민간기업과의 네트워크 확대, 협업 시스템 구축으로 도 전체 투자유치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고 정보공유, 공동대응, 유치성과 평가, 환류(Feed back) 등 투자유치 업무관리시스템 마련으로 실효성 있는 투자전략 수립 및 성과 제고 등을 기본 방향으로 하고 있다.

도는 30일 민자유치지원본부 실무협의를 위한 회의를 열고 2020년 민자유치 추진계획(안) 주요과제 발굴 등을 논의했다.

지역경제가 위축되고 각 지자체마다 투자유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민자유치지원본부의 역할은 매우 크다. 

하지만 민자유치지원본부가 구성된 후 1년 여 동안 회의는 단 한 번에 그쳤다. 

이날 열린 민자유치지원본부 실무협의를 위한 회의가 첫 회의인 셈이다.

이에 제주도가 투자유치를 위해 민자유치지원본부를 만들어 놓고도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면서 제주지역 경제에 먹구름을 짙게 드리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올해 제주도가 민자 유치 실적이 단 한 건도 없다는 게 이를 방증하고 있다. 수도권 기업 이전 관련 MOU를 체결한 1건이 전부다.

제주도 관계자는 "실질적이고 성과를 내는 투자유치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민자유치지원본부를 구성했지만 그동안 대내외적인 여건 변화와 투자입지 확보 어려움 등으로 투자유치 실적이 저조해 회의를 열지 못했다"며 "앞으로 각 부서와 유관기관 간 체계적인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제주미래 가치를 키울 수 있는 투자유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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