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취재1팀 부장

면세점은 세금을 면제해주는 매장을 일컸는다. 일정한 금액이나 가격 또는 수량 이하의 과세물건에 대해서는 과세를 하지 않는다. 동일한 상품을 일반 매장에 비해 5~20% 가량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면세점은 1947년 세계 최초의 섀넌 면세점이 탄생하면서 시작됐다. 비행기의 항속 거리가 짧았던 1940년대, 미국과 유럽을 오가는 비행기들은 중간에 착륙해 급유를 해야만 했다. 그때 당시 중간 기착지로 호황을 누렸던 곳이 아일랜드의 셰넌 공항이었다. 급유를 위해 머무르는 동안 거쳐가는 승객들을 겨냥해 '중간 기착지와 도착지 어느 쪽 세금도 내지 않는' 새로운 상점을 만들게 된 것이다. 

면세점은 승무원들이 물건을 직접 구매해 기내에서 판매하는 기내면세점의 형태로 시작됐다. 그러다 시간이 흐르면서 공항면세점의 개념이 생겨났고, 이 면세점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현재에 이르게 됐다. 면세점은 크게 기내면세점과 지정면세점 시내면세점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내면세점은 국제선 항공기의 경우 해외로 간주되기 때문에 기내에서 면세물품을 판매할 수 있다. 지정면세점은 내국인과 외국인 모두 해외 출국 시에만 이용 가능하며, 제주도는 국내 다른 지역으로 출도하는 내외국인 모두 이용할 수 있다. 시내면세점은 외국인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다. 

면세점 사업은 카지노와 함께 특정업체에 큰 특혜를 주는 사업이다. 이 때문에 사업진출 요건이 까다롭고, 특히 지역사회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따져 결정해야 한다. 최근 들어 면세사업이 대기업에 치중되자 중소기업이나 공기업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제주지역에 신세계 그룹이 시내면세점 입점을 노리고 있다. 신세계가 도내 면세점을 진출하면 철수를 검토하는 제주관광공사가 향후 여건이 좋아질 경우 다시 진출할 기회가 좁아진다. 중장기적인 입장에서 제주의 면세사업은 사기업 이윤을 보장할지 공공성을 강화할지를 놓고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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