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석 치과의사 의료자문위원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한 명의 어린이 양육에 힘을 쏟는 부모가 많아졌지만 충치를 앓고 있는 어린이의 숫자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여전히 어린이의 구강건강 관리에 대해 잘 모르는 보호자들이 많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충치는 전염성 질환이다. 갓 태어난 아기들은 입 안에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이 없다.

하지만 입맞춤을 통해 부모나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세균을 전달받게 된다.

간혹 어차피 빠질 치아인데 젖니에 충치가 생기는 것이 무슨 문제냐고 묻는 이들이 있다.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젖니는 어른 치아에 비해 치아우식이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

그 통증 때문에 아이가 식사를 기피하게 되고 이로 인해 성장 발달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어린 아이일지라도 보기에 좋지 않은 치아에 대한 불만을 가질 수 있으며 충치 때문에 치아가 고르지 않게 나올 수도 있다. 이것이 젖니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이다.

그럼 치아 우식증 예방은 어떻게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은 첫 치아가 날 때부터 부모가 아이의 구강위생을 잘 관리해줘서 치아우식을 예방하는 것이다.

치아우식을 가진 부모 역시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부모와 가족들의 철저한 구강위생 관리가 선행되지 않으면 아이에게 균을 옮길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식기나 칫솔을 가족들과 공유하거나 침이 닿은 음식물을 아이에게 주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 이가 나오면 치과를 방문하여 양치질 방법과 식습관 관리에 대해 설명을 듣고 하루 두 번 이상 치아를 닦아 주도록 하자.

아울러 아이가 입안의 물을 뱉을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불소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식습관 조절도 필요하다. 첫 치아가 나온 후엔 밤중 수유를 중단해야 한다.

돌 무렵이 되면 낮이나 밤이나 수유를 완전히 중단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밥을 입 속에 오래 물고 있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3~6개월 간격으로 치과를 방문하여 주기적으로 불소도포를 하면 충치예방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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