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용담 2동 제주공항 착륙대 확장공사 부지에서 신석기 시대 유물이 출토됐다. 공항 확장공사 부지 내 문화재 시굴조사를 벌이고 있는 제주문화재연구소는 7일 조사구간에서 돌날, 양면석기, 융기문 토기, 섬유질 토기 등 기원전 8000년경의 신석기 초기·전기 시대 유물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문화재연구소는 지난 4월부터 공항 착륙대 확장부지 48만3100㎡(14만6000여평)에 대한 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용담동 일대는 삼양동 마을 유적과 함께 제주 선사인들의 대규모 마을 유적이 자리잡고 있었던 곳이다. 착륙대 확장공사 부지 인근에는 고인돌 유적, 청동기 시대 후기 유적인 월성마을 유적과 탐라국 형성기의 용담동 고분 유적이 자리하고 있다.

 공항 확장부지에서 신석기 시대 유물이 출토됨으로써 용담동 일대가 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까지 대규모 마을 유적이었다는 사실을 고고학적으로 입증하게 됐다. 그동안 용담동 유적에서 확인된 유물의 편년은 BC 2세기 경으로 이번 유물 출토로 이 일대의 고고학적 편년이 기원전 8000년경으로 거슬러 올라갈 것으로 추정된다.

 또 조사 구간에 선사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습지와 퇴적층이 발견돼 이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특히 이번 시굴조사 기간은 오는 11월 30일까지로 앞으로 좀더 넓은 구역에 대한 시굴조사가 실시될 경우 유물의 추가 출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강창화 제주문화재 연구소 실장은 “그동안 용담동 유물 산포지역에서 BC 2세기 경의 유물이 출토된 바 있지만 신석기 시대 유물이 출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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