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이후 급감하던 국내외 관광객이 3년만인 지난해 1500만명대를 회복, 지역경제 회생에 한가닥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하지만 제주지역 건설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감귤가격마저 크게 떨어지면서 경기는 더욱 침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21대 총선 공동보도협약을 맺은 제민일보·한라일보·JIBS가 ㈜리얼미터에 의뢰, 지난해 12월 26~28일 도내 19세 이상 15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같은 경향이 여실히 드러났다.

새해 제주경제 전망에 대해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37.9%로 '나아질 것' 15.6%에 비해 갑절 이상 많았다. 또 '제주도에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현안'에 대해서는 '지역경제 활성화'가 28.2%로 가장 높고 '제주 제2공항 갈등 해소' 25.4%, '쓰레기 하수 등 생활환경 분야' 20.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제주도가 주최한 경제정책 자문회의에서 건설업계가 주문했듯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승인절차중인 투자유치 사업과 관광지개발사업의 조기투자가 이뤄지도록 최대한 협조하는 등 제주도의 유연한 행정이 절실해 보인다.

제주도 역시 올해 도정 최우선 과제를 민생경제 활력화로 삼고 2020년 시무식을 제주시 민속오일시장에서 개최하는 등 지역경제 살리기에 전력투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시무식을 오일시장에서 열면서 경제 살리기 의지를 과시하는 것도 좋지만 중요한 것은 물론 실천이다.

크게는 대규모 관광개발에서부터 작게는 330㎡짜리 창고 건축허가를 받는데 5개월씩 걸리는 식으로 행정이 제동을 걸어서는 지역경제 살리기는 요원할 뿐이다. 민간의 자구노력과 함께 행정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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