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에서 '지속가능'키워드 발굴 '쓰레기가 예술이 되는…'
JDC 세미앙빌딩 문화공간 낭 2층 공간…2월 27일까지 운영

'쓰레기'에는 부정적 표현이 따라붙는다. 접미사처럼 붙여 뭔가를 비하하거나 낮출 때 쓰기도 한다. 뒤집어 보면 쓰레기라고 그런 대접을 원했을 리 없다. 무엇을 보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럴 수 있다고 동화나 영화에서도 본 적도 있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 세미앙빌딩 문화공간 '낭' 2층에 들어선 '쓰레기가 예술이 되는 쓰레기미술관'도 그렇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가 한국세계자연보전기금(이사장 손성환)·소셜벤처 ㈜수퍼빈(대표 김정빈)과 함께 지난달 27일 문을 연 이 공간은 '지속가능'한 '리사이클링(recycling)'이라는 신(新)문화 영역을 옮겨왔다. '버리는 것'이란 고정관념을 탈탈 털어 뒤집고 경제·예술적 의미를 얹었다. 명작이라고 분류하지는 않지만 21세기 예술의 문을 열었던 고 백남준 작가는 '버려진'의 의미에서 향수를 끄집어내는 것으로 비디오아트라는 장르의 위치를 끌어올렸다. 

작품 감상이 목적이 아니어도 미술관에 들를 이유가 많다. 페트병과 캔 등을 준비해 오면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반의 재활용 로봇자판기인 '네프론'을 통해 일정 포인트를 환급해 준다. 포인트로 미술관 내 일부 환경제품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또 미술관 운영기간 동안 세계적 환경보호단체 '한국세계자연보전기금'의 환경보호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쓰레기미술관은 내년 2월 27일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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