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화 제주도사회복지협의회장

건강, 운동, 금연, 절약, 재테크, 학업, 취업 등이 새해 소망과 다짐의 단골메뉴지만 이를 결심하는 방식과 실천하는 방식은 정말 부지기수일 것이다. 그 수많은 방식중에서 '익숙함과 작별하기'라는 것을 알아두자.

송구영신, 즉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말속에서 "묵은"은 "익숙함"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진 않을까. 오래되다 보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익숙함이란 것은 환경일 수도 있고 개인의 습관일 수도 있다. 익숙함을 떨쳐내기란 생각보다 많이 어렵다. 그래서 굳은 결심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그 결심을 통해 우리는 새해가 되면 익숙함을 보내고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목표를 세우곤 한다.

저는 살아오면서 익숙해지는 것을 늘 경계하며 살아왔다. 아무리 유능한 사람이라도 오래 머물면 개인과 조직의 발전에 저해될 수 있다는 굳은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자리에 익숙해졌다고 생각이 되는 순간 미련없이 그 자리를 훌훌털고 떠나곤 했다. 

미국의 유명 인터넷쇼핑몰 CEO는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우리는 뭔가 하기 싫은 일이 있으면 그 일이 아주 어려운 일일 것으로 상상한다. 매우 귀찮고 힘든단계로 이뤄져 있는 일이라 여긴다. 뭔가 좋아하는 일이 있으면 그것은 아주 쉬워 보인다. 단 하나의 재미있는 단계로만 이뤄진 일인 것으로 상상하는 것이다" 자신이 세운 계획에 대해서 힘겹고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보다는 즐겁고 신나는 모험인 듯 생각하면 포기하지 않고 보다 수월하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하나의 요령이 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새해를 시작하는 우리들에게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많은 도민들에게 힘이 되는 글이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익숙함을 떨쳐내는데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것을 떨쳐내려 성찰했다면 그것은 아주 좋은 시작이다. 성찰은 이미 빛나는 달성이라는 말도 있으니까.

필자는 올해 또다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시기 노동운동과 사랑의 열매를 통한 복지현장의 경험을 살려 '제주사회복지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하게 되었다. 

제주도민 여러분이 힘을 보태주셔야 한다. 올해도 부디 사회복지협의회의 운영과 관련해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아낌없는 조언과 격려를 통해 '사람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가장 제주다운 복지모델 창출'을 위하여 참여해 주길 부탁드린다.

아, 제가 위에서 단골 새해소망을 나열하면서 중요한 한가지를 빼먹었다. 제주도민여러분, 올해는 제주도민 모두가 특별한 새해소망으로 나눔을 결심하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겠다는 새해결심을 해보는 건 어떠신지.

올 한해도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계신 제주도민들을 위한 최고의 사회복지가치를 창출하는데 충실한 안내자로 제주특별자치도 사회복지협의회가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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