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올해 기본·실시설계용역 착수…2022년 완료 총사업비 300억 투입…주차장 대체부지 확보 과제

1994년 시설된 이후 26년 만인 올해 철거하기로 결정된 제주시 한천 복개구조물.

태풍과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에 취약한 제주시 한천 복개구조물이 시설 후 26년 만에 철거된다. 

제주시는 올해부터 한천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은 국비 150억원, 지방비 150억원 등 총사업비 30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2년까지 한천 복개구조물 1만7800㎡(길이 344m)를 철거하는 계획이다. 

복개구조물에 위치한 한천교, 제2한천교, 용연교 등 3개 교량은 철거 후 재가설 된다. 

다만 하천 범람 위험에 대비해 교량 높이를 상향하고 하천 폭을 늘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 총사업비 중 15억원을 투입, 한천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하고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1994년 한천에 복개구조물이 시설된 지 26년 만이다. 

하지만 복개구조물 철거로 주차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은 실정이다. 

그동안 복개구조물 상부에 차량 21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을 조성, 지역주민들이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복개구조물 주차장을 대체할 수 있는 부지 확보를 요구하고 있지만 복개구조물 주변지역에 주택과 상가가 밀집해 있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시는 실시설계용역 과정에 하천변을 따라 주차장을 확보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예정이지만 반영 여부는 불투명하다. 

태풍 등 자연재해에 취약한 한천 복개구조물 철거가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한천재해위험지구 정비사업에 따른 주민설명회 과정에 복개구조물 주차장을 대체할 수 있는 부지 확보를 요구하는 의견이 있었다"며 "올해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통해 적극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천 복개구조물 일대는 지난 2007년 9월 태풍 '나리'와 2016년 10월 태풍 '차바' 등으로 인명피해와 주택 및 도로침수, 차량 파손 등 재산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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