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수출 집중, 미얀마 개척…인력 양성 등 중장기 계획

중국 춘절 겨냥 홍콩·싱가포르 고부가가치 상품 구성 틈새 공략

지난해부터 수출 집중, 미얀마 개척…인력 양성 등 중장기 계획

 

 

‘짝퉁 조기’ 부세에 이어 한라봉과 레드향이 중국 춘절 ‘황금’시장에 뛰어든다. 내수 시장 부진 위기를 수출을 통해 연다는 복안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시농협(조합장 고봉주.사진)는 이르면 다음주 중 홍콩과 싱가포르에 전용 코너를 마련한다. 중국 춘절(24~30일)특수에 맞춘 이른바 ‘황금알 프로젝트’다. 현지 바이어 등을 통해 상품 구성에 대한 협의를 마무리한 상황으로 현지 공략을 위한 상품 발주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 한라봉과 레드향 상품 구성은 상자 포장을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 취향에 더해 ‘황금색’과 춘절 특수를 결합한 결과물이다. 당도와 크기 등에서 ‘특 ’등급만 선별한데다 상자당 4~5개로 시각적 효과도 고려했다. 바이어 평가에서 ‘가능성이 높다’는 답변을 받는 등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황금알 프로젝트는 제주시농협의 공격적 수출 전략의 일환이다.

제주시 농협은 2019년간 노지감귤 가격 하락과 가을장마·태풍으로 인한 월동채소류 위기 등에 대응해 ‘수출’을 선택했다.

미국과 동남아 등 해외시장을 타깃으로 지속적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말까지 미국과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 등에 감귤 194.6t과 키위 37.1t을 수출했다. 물량만 보면 크지 않지만 전년 수출 실적과 비교해 이미 3배 이상 규모를 키웠다. 도내 지역 농협 중에는 처음으로 미얀마 시장을 개척한 것도 성과로 꼽힌다.

제주시농협 자체 브랜드 ‘Jesmerize(제즈머라이즈, 제주+매료시킨다 Mesmerize)’를 만드는 등 수출 경쟁력 강화와 일체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이 같은 수출 전략은 10년을 내다본 장기 계획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번 성과를 토대로 계약 재배 농가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조합 내 외국어·무역 전담 인력을 양성하는 등 전문성을 키우는 십년대계를 시작했다. 소비 수요에 맞춘 상품 개발로 시장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것으로 농가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밑그림을 그려둔 상태다.

고봉주 조합장은 “조합 직원이 직접 통역을 하고 현장 상황을 살피면서 추가 정보나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효과도 보고 있다”며 “1차산업 위기라는 급한 불을 끄는 것 보다 앞으로 잘 사는 농업을 위한 단초로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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