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400곳 중 50㎥ 미만 소규모시설 99% 차지
제주중산간지역 위치 지하수 오염 위험성 높아
개인 관리 한계...점검 인력 충원
·실태조사 주문

제주도내 개인 하수처리장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제주생명수인 지하수가 위협받고 있다. 

7일 '제주도 개인 하수처리시설 운영 개선을 위한 기초연구' 결과를 발표한 제주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개인 하수처리시설 1만400곳 가운데 50㎥ 미만 소규모시설은 99%(1만248곳)에 달한다.

도내 개인 하수처리시설 용량 7만9154㎥의 34%를 차지하는 2만7180㎡ 시설은 중산간 지역에 위치, 지하수 오염위험이 높은 실정이지만 주기적인 점검과 관리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 

연구진이 제주시 애월읍과 조천읍을 대상으로 기술관리인이 없는 시설용량 1일 50㎡ 미만 개인 하수처리시설 15곳을 조사한 결과 모두 관리가 부실했다. 

이들 시설의 방류수 수질은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가 평균 54㎎/L을 보여 수질 기준인 10㎎/L보다 5배 높았다.

부유물질(SS)도 평균 26.3㎎/L로 수질 기준인 10㎎/L보다 5배 초과했다. 

개인 하수처리시설을 관리하는 인력도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제주시지역 개인 하수처리 시설 현장 점검 업무는 1명이 6839곳을, 서귀포시는 3명이 3219곳을 담당, 현실적으로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다.   

연구진은 체계적인 개인 하수처리시설의 운영·관리를 위해 소규모 시설 건물소유주 등을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개인 하수처리장 전수조사를 통한 주기적인 점검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와 강원도처럼 개인 하수처리시설 관리를 지역 단위로 그룹화, 전문기관에 위탁하거나 공영방식으로 관리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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