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한때 산간 대설주의보...체감온도 4도
도 전역에 강풍특보 발효중...소방 8건 안전조치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 차질, 여객선 전면 통제

지난 7일 97년만에 가장 따뜻한 1월 기온을 기록했던 제주지역이 하루만에 찬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다시 겨울로 돌아왔다.

8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산간에는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오전 한때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오전 6시10분 현재 적설량은 한라산 진달래밭 7.6cm, 윗세오름 3.7cm다.

지형적인 영향을 받는 북서부 지역은 8일 밤부터 9일 아침 사이에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

지난 7일부터 8일 오전 6시까지 강수량은 한라산 삼각봉 134.0mm, 진달래밭 96.5mm, 유수암 28.0mm, 송당 20.0mm, 서귀포 16.3mm, 고산 13.4mm, 제주시 12.4mm 등이다.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도 크게 떨어졌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아 추울 것으로 예보됐다.

지난 7일 제주시 낮 최고기온이 23.6도까지 올라 1923년 기상관측 이후 97년만에 가장 높은 1월 기온을 기록했다.

반면 8일은 낮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져 9~12도에 머물겠다. 평년과 비슷하겠지만 강한 바람 영향으로 체감온도는 4도까지 떨어지겠다.

9일 아침기온도 4~6도, 낮 기온은 8~12도로 예상됐다.

도 전역에 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밤 사이 강풍으로 시설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4시부터 8일 오전 6시까지 제주시 노형동과 연동, 용담2동 등에서 간판이 떨어지거나 펜스가 쓰러지는 등 8건의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항에 정박중이던 선박은 유실 위험으로 고정작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강한 바람이 불면서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와 선박 운항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현재 6편(출발 3, 도착 3)이 결항했으며, 8편(출발 3, 도착 5)이 지연 운항했다.

해상에도 기상 악화로 제주를 오가는 모든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기상청은 9일 오전까지 바람이 초속 10~16m로 매우 강하게 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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