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제주본부 8일 ‘2019년 제주경제 평가 및 2020년 여건 점검’경제브리핑

관광업 호조 등 올해 2%대 중반 전망...건설 부동산 경기 회복 등 변수 산재

지난해 제주 경제성장률은 0.5%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둔화 장기화와 소비 위축, 경기 불확실성 확대 상황에서 가까스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위기는 넘겼다는 판단이다. 올해 관광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업 여건 개선과 건설·부동산 경기 반등이 성장률을 좌우할 전망이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8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9년 제주경제 평가 및 2020년 여건 점검’경제브리핑을 발표했다.

앞서 지난 연말 제주연구원의 종합평가에서도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0.3%로 전망됐다.

‘0%대 성장률’은 2018년 제주 실질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이 기준 개편(2010년) 후 처음으로 마이너스(-1.7%)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 효과라는 분석이다. 경기 침체에 대한 도민 사회의 위기감과 달리 선·동행지표 일부가 개선됐다고 봤다.

하지만 두 기관 모두 2018년 4%대 성장을 기대했었고, 2019년도 약보합세를 보였던 상황을 감안하면 경기 둔화 충격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힘들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제주연구원은 0.8%, 한은 제주본부는 2%대 중반으로 전망하는 등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한은 제주본부 분석을 보면 지난해 제주경제는 농림어업 부진과 건설업 침체에 흔들렸다. 관광 등 서비스업에서 회복 시그널이 나오기는 했지만 전체 경기를 끌어올리는 데는 역부족이었을 만큼 사정이 좋지 않았다고 판단했다.올해 2%대 성장 기대는 골프장 개별소비세 감면, 국내여행 숙박비 소득공제, 항공사 노선 증편 등의 요인이 제대로 작동해 서비스업 여건이 보다 나아지고 농림어업 회복을 전제로 한다.

인구순유입 둔화, 건설투자 부진 등 투입 요소 중심의 성장동력 약화와 더불어 소비둔화로 인한 내수 부진은 당분간 해소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까지 경기 급냉각으로 지역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던 건설업도 공공 부문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원활히 추진되는 경우 감소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농림어업은 회복보다는 최근 2년간 이어진 위축에서 벗어나는 선에서 지역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 제주본부는 올해 한·중 관계 개선으로 중국의 단체관광 금지조치가 완화되면서 관광객 증가세가 큰 폭 확대되고 지연·중단되었던 도내 대규모 개발사업이 원활히 시행되며 건설업 부진이 빠르게 완화될 가능성을 추가 반등 요인으로 봤다.

반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도민 소비여력 제약과 관련 기업의 채무부담 급증 등 연쇄효과와 국제 정세 불확실성 등을 위험요소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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