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소상공인 경기지수 연말연시 효과 실종 "사람 없다"

'소비 둔화' 장기화에 위기감 호소해

제주 골목상권이 유난히 추운 겨울을 나고 있다. '연말연시' 분위기에도 지갑을 열지 않는 소비 심리에 더해 변덕스런 날씨와 환경 변화에 흔들리고 있다. 심지어 이른 설을 포함한 새해에 대한 기대감마저 가라앉을 만큼 경기 한파를 호소했다.

8일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 시장경기동향조사(BSI·경기실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전통시장 체감지수는 69.6으로 전달 79.3과 비교해 9.7포인트나 급락했다. 잦은 비와 태풍으로 흔들렸던 10월 위기(체감지수 67.4)에서 간신히 벗어나는가 했지만 경기 위축 장기화로 인한 소비 둔화에 버틸 재간이 없었다. 폭설 같은 변수도 없었다는 점이 우려를 키웠다. 부문별로 구매고객수 감소(11월 77.4→12월 66.3)와 자금 사정(77.0→66.6)이 나빠졌다. 원재료 조달사정이 소폭 나아졌지만 매출 감소(76.7→65.6)가 더 컸다. 영업이익 체감지수도 65.7로 전달 76.7보다 11포인트나 내려갔다.

이같은 분위기는 설 대목에 대한 기대심리까지 위축시켰다. 제주 전통시장의 1월 전망경기지수는 84.7로 전달(86.7)보다 2포인트나 떨어졌다. 지난해 3월 100.0 등 전국 대비 기대치가 높았던 사정도 사라졌다.

소상공인들의 걱정은 3개월 째 깊어지는 양상이다. 9월 84.7로 지난해 최고점을 찍으며 반등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10월 이후 내리 하락세를 이어갔다. 10월 76.7에 이어 11월 75.3, 12월 72.0으로 마감했다. 1월 전망지수도 신통치 않았다. 11월까지 90대를 유지하던 분위기는 12월 86.7로 내려앉은 이후 살아나지 않으며 1월 84.7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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