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도정 '경제 활성화' 최우선 과제로…회복 전망 불투명

성장 학습효과·기저 효과 따른 체감 하락 등 변수도 많아
유입인구·건설투자 등 성장동력 약화…선행지표 부진 우려

올해 제주 도민사회의 최대 관심사는 '올해 경기가 나아질까'다. 제주도정의 2020년 제1목표도 '경제 회생'이다. 제주연구원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놓은 전망은 일단 더 이상 후퇴가 없다는 것으로 정리된다.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2018년 같지는 않을 것이라 입을 모았지만 도민들의 체감 경기 회복과는 시간 차가 있을 전망이다.

△'평균 이하' 씁쓸한 성적표
제주 주요 산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성적표는 낙제는 면했지만 '평균'에는 못 미쳤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높은 서비스업(구성비 73.7%)가 국내·외 관광객 증가로 확대됐을 뿐 건설업(〃 10.7%)과 농림어업(〃 10.2%)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소비 부진과 건설경기 침체로 제조업(〃 4.0%)도 약보합세를 보이는데 그쳤다. 먹는샘물 등 음료업 생산이 늘어난 덕을 봤다.

지난해 제주 관광은 '관광객 1500만명대 재진입'이라는 결과를 냈다. 지난 2016년 1585만298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보복 등으로 내리 2년 감소했던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한일 관계 냉각과 국내 관광 시장 분산 등의 변수 속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반기 제주 숙박 객실 과잉 공급 현상 심화로 인한 불안감 확대 등 위기 상황은 아직 진행형이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지수는 사드 영향을 받았던 2017년 전년 대비 3.0% 떨어졌다. 2018년 0.5% 상승으로 돌아서며 회복 여지를 남겼지만 관광객이 늘어난 지난해는 3분기까지 1.9%를 기록하는 등 '더 힘들어졌다'는 신호를 보냈다.

2018년 성장이 두드러졌던 운수업이 지난해 일본 항공노선 매출 부진과 내국인 단체 관광객 감소로 성장세가 둔화된 점도 간과하기 어렵다.

△주요 산업 불안 여전
변수로 꼽히는 요인들이 성장 보다는 침체 분위기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

유입인구 확대, 국내·외 건설 투자 증가 등 2011년 이후 제주지역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요인들이 이미 지난해부터 성장동력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올해 역시 순순히 해소될 기미는 보이지 않은 채 불확실성만 키우고 있다.

국제정세가 불투명하기는 하지만 중국인 단체시장 호복 등 관광객은 계속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도·소매업은 올해 본격적인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8월 이후 제주지역 소비자심리가 기준값(=100)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올해도 계속될 거란 전망이다.

건설업 침체 역시 해결점을 찾기 어렵다. 건축허가면적이나 건설수주액 등 선행지표가 이미'부진'사인을 보내는 상황인데다 주택 시장 경화 위기가 심화하는 상황도 부정적이다. 대형 생활SOC사업 추진 등 공공 부문 건설 투자 계획이 세워져 있기는 하지만 민간 부문 회복이나 시장 내 양극화 문제 해결에 까지 미치기는 어렵다.

농림어업 역시 소비 둔화와 수급 관리에 이상기후 등 변수가 늘어나는데 반해 조정 등의 기능이 더디게 작동하는 점이 우려를 사고 있다.

사실상 지난해 한국은행 제주본부와 제주연구원이 공동으로 진행 경제세미나에서 제시했던 대로 '중장기(2018∼2033년)적인 성장률 하락'대응에 보다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문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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