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교육청 올해 전체 예산 1조2061억원 중 시설비 3116억원 확보
시설비 내년 2월 겨울방학까지 88% 집행 목표…12% 가량 이월 전망

제주도교육청이 확보한 올해 예산 가운데 시설비를 전액 집행하지 않고 내년까지 사용하는 계획을 마련하면서 예산 운용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주도교육청이 편성하고 도의회가 승인한 올해 예산은 모두 1조2061억원이다.

이 가운데 시설비는 3116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26% 가량을 차지한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올해 시설 사업비 3116억원 가운데 내년 2월 겨울방학까지 모두 88%(2742억원)가량만 집행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올해 시설 사업비 예산 가운데 12%(373억원) 가량은 내년 하반기까지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이 확보한 올해 예산 1조2061억원 가운데 교직원 인건비 등이 50% 내외를 차지하는 것 등을 고려하면 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편성해 집행할 수 있는 가용 재원은 6000억원 내외다.

시설 사업비 3116억원은 도교육청 가용 재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금액으로,내년 2월 이후 집행을 목표로 하는 370억원은 가용 재원의 5% 이상을 차지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해를 넘겨 지출해야 하는 예산은 아이들과 교직원 등에게 필요한 분야에 우선 편성하고, 부족한 시설 사업비는 추가경정예산이나 다음해 예산을 통해 확보하는 등 예산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경희 제주도교육청 부교육감은 "학교 시설 사업비는 학교 특성상 학생들 학습권 보장 등을 위해 방학 기간에 공사를 진행한다"며 "기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가급적 조기에 공사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까지 지출 기준 제주도교육청의 시설 사업비 집행률은 46.2%고, 올해로 넘긴 명시이월사업비 1516억 가운데 올해 1~2월 방학기간에 공사를 진행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원인행위가 발생한 금액은 1167억(77%) 가량으로, 348억원(23%)은 올해 2월 이후 집행할 계획이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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