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희 청소년기자

제주도청에서 30년동안 근무하며 제주어 사전을 만들어야 겠다는 다짐을 한 이홍식씨가 퇴직 후 20년동안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하여 「제주어 조사및 어미」라는 제목의 제주어 사전을 출간한다. 이홍식씨와 인터뷰를 실시했다.

제주어 사전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했나

제주도청을 다닐 때부터 퇴직하면 제주도에 도움이 되는 의미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요즘은 70대 이상 노인들이 모여도 제주말을 다 하지는 않는다. 이제 곧 사라질 위기에 있는 언어를 살리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었다.

사전 제목이 특이한데 이 사전만의 특징이 있다면

제주도에서 만든 제주어사전은 있지만 기본 단어만 있어서 제주어를 완성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고 느꼈다. 이 사전은 「동아 새 국어사전」에 있는 조사와 어미를 모두 골라 제주어로 바꾸는 작업을 했다. 조사와 어미 없이 단어만으로 제주어를 말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앞으로 이 사전이 어떻게 사용되었으면 하나

제주어는 다른 지역과 달라서 어미의 변화가 많은 언어다.  기본 단어는 내 사전에 담지 않았다. 기본 단어까지 담으려면 너무 방대해지기 때문이고 기본단어를 제주어로 바꾼 사전들은 이미 시중에 나와 있기 때문이다. 이 사전은 조사와 어미만 담았기때문에 진짜 제주어를 하려면 다른 제주어 사전과 병행해서 봐야한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도  사용되었으면 좋겠고, 연구회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하였으면 좋겠다.

제주교육청에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어가 없어지는 방법은 어떤 나라가 그 나라를 지배하거나, 어른들이 쓰지 않고, 교육하지도 않는 것이다.  지금처럼 표준어만 쓰고, 표준어로만 교육한다면 제주어는 곧 소멸될 것이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서 일주일에 한 번쯤은 국어시간에 제주어를 가르치고,  제주어를 자주 접할 수 있는 행사나 활동을 하도록 권장했으면 좋겠다. 제주어는 2011년 12월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소멸위기 언어' 5단계 중4단계인 '아주 심각한 위기에 처한 언어'로 등재되었다고 한다. 제주어를 지키려는 노력은 그 누구보다 제주도민이 해야 한다. <신성여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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