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2019 국세통계 신규 사업자 10명 중 6명 40대이상 쏠림 여전
50대 폐업 전년 대비 10% 증가…음식점 등 소비성 자영업 치중 경계

서비스업 의존도 만큼 평생직장 개념이 흔들리면서 자영업을 선택하는 중장년이 늘었다. 고용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청년 취업 지원 효과보다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의 진입이 두드러지고 있다. 노후 소득원 마련을 위한 자영업 진출은 실패 때 사회 취약 계층으로 밀려날 수 있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됐다.

9일 국세청 2019 국세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제주지역 신규사업자는 2만2617명으로 전년 2만2141명에 비해 476명 늘었다. 이중 40대가 7250명으로 전체 32.1%를 차지했다. 50·60대는 7844명으로 34.7%를 점유했다. 40대는 전년(33.1%) 대비 비율이 줄어든데 반해 장년층 취업은 증가세를 보였다.

폐업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18년 폐업 신고를 한 인원은 1만3462명으로 전년 1만2315명에 비해 8.5% 늘었다. 폐업자 중 40대가 3977명으로 전체 29.5%를 차지했다 50·60대 폐업도 35.3%나 되는 등 중·장년 부침이 상대적으로 심했다.

이중 50대 폐업자 증가율은 10.8%나 되는 등 자금이나 시장분석 등 준비 부족에 따른 부작용을 반영했다.

업종별로 2018년 가장 많이 창업한 업종은 부동산 임대업으로 한해 동안 5390명이 새로 사업장 등록을 했다. 음식업 4428명, 도소매업 3880명, 서비스업 3843명 등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폐업이 많았던 업종은 음식점으로 2018년에만 3337곳이 간판을 내렸다. 도·소매업도 2981명이 사업을 접었다. 서비스업 2237명, 부동산임대업 1724명 등의 순으로 파악됐다. 건설업을 하다 폐업 신고를 한 경우가 983명이나 됐다. 숙박업도 516명이 시장을 빠져나갔다.

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운 과밀업종에 도전했다가 낭패를 본 경우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업종은 특히 생산된 소득을 나누는 소비성 자영업으로 한정된 시장내 경쟁을 부추기는 등 출혈경쟁에 따른 부진이 주요 폐업 원인으로 꼽혔다. 실제 2018년 폐업한 4명 중 1명(26.5%)은 '사업부진'을 이유로 꼽았다. 

자영업 시장 생태계에서 창·폐업은 자연스런 현상이지만 '고정 수입원'을 기대하다 실패한 가장이 늘고 있다는 점은 우려를 사고 있다.

소상공인시장관리공단 관계자는 "40대 이후 창업실패는 가계 위축, 노후빈곤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크다"며 "충분한 시장 조사와 상권 분석 후 도전하는 것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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