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공항 확대 검토·관세법 개정안 의결 등 가속도
전국 공항 중 가장 넓은 면적 확보…상권 영향 우려도

'입국장 면세점' 도입이 급물살을 타면서 제주 면세시장 셈법이 복잡해졌다. 신세계 면세점이 진출 의사를 공식화하는 등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과 더불어 '수익 악화' '매출 저조' 등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까지에 대한 고민도 커졌다.

9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지난달 27일 본회의에서 기획재정위원장이 제안한 '관세법 일부 개정 법률안(대안)'을 의결했다.

공포안은 정부에 이송된 상태로 향후 국무회의를 거쳐 공포될 예정이며, 이르면 이달 시행도 가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해 말 문재인 대통령 주제로 열린 확대경제장관회의에서 인천공항에 시범 설치돼 운영 중인 입국장 면세점이 제주를 포함한 전국 주요공항으로 확대하는 내용이 언급되는 등 사실상 연내 개점을 가시화한 상황이다. 부산 등 주요 항만 2곳에도 입국장 면세점을 낼 예정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미 지난해 8월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입국장면세점 유지·운영 기본계획(안)'을 통해 제주공항에 200㎡ 규모의 입국장면세점을 설치한다는 방안을 검토했다. 규모는 제주공항 출국장에 위치한 신라면세점(약 400㎡)의 절반 수준으로 인천을 제외한 7개 공항 중 확보면적이 가장 넓다.

입국장 면세점에서 담배를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관광 중심의 내수 진작을 도모한다는 계획이지만 기대치는 그리 높지 않다.

인천 공항 시범운영 결과 입국장 면세점 이용룰은 1.5%에 불과했다. 품목 다양성과 더불어 동선 취약 등의 문제가 노출됐다. 출국장 면세점은 출국 수속 후 거치는 통로 성격이지만 입국장 면세점은 필요에 따라 이동을 해야 한다. 제주공항내 입국장 면세점은 공항 2층 세관 사무실 자리가 유력한 상황이다.

입국장에 면세점과 인도장이 설치되면 출국 때부터 구매 물품을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줄일 수 있는 등 판매품목이 겹치는 지역 상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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