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단행할 예정인 2020년 상반기 정기인사가 오는 15일로 다가온 가운데 5급 이상 간부공무원의 비대한 승진 규모가 또다시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는 도 본청 123명, 제주시 113명, 서귀포시 55명 등 모두 291명이 승진 대상자로 확정됐다. 

2019년 상반기 승진 인원 313명(도본청 103·제주시 161·서귀포시 49명)에 비해 줄어든 반면 제주도의 경우 5급 이상 승진자만 56명으로 전체 승진자 123명의 45.5%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올해 전체 승진 인원은 20명 줄었지만 5급 이상 승진자 비율은 작년 30.7%에서 15%포인트 이상 올라가 제주도 승진이 고위직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인력 감축 등을 내세운 특별자치도의 출범 취지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가 줄곧 기구를 확대 개편하면서 고위직을 신설한데 가장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정년을 1년 6개월 내지 2년 가량 남은 고위직을 대상으로 한 유관기관 파견이나 정년 1년을 앞둬 시행하는 공로연수제도도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오는 15일 인사에서 승진하는 3급 9개 자리 가운데 '3년 이상'의 최저 승진소요 연수를 채운 4급 공무원이 5명에 불과, 이들은 자동 승진이 예정돼 있다.

그나마 이번 인사에서 제주도가 공석 중인 서귀포시 부시장을 1981년 개청 이래 사상 처음 자체승진토록 배정한 것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여기에다 부시장 승진 대상을 결정하는 데에도 서귀포시장의 의견을 최대한 고려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차제에 제주도는 유관기관 파견을 최대한 자제하고 5급 이상 공로연수 기간을 1년에서 6개월로 줄이는 방안을 공식화할 것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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