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20년 나만의 '버킷리스트'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찾아왔다. 올해는 지혜와 풍요를 상징하는 '흰쥐의 해'다. '2020년 어느날…'로 시작했던 그간의 많은 SF영화처럼 올해는 과거와는 다른, 도저히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미래의 시작이기도 하다. 이 특별한 한 해를 어떻게 보낼까. 지금까지의 나와 달라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을 꿈꾸고 무엇에 도전할까. 마침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가 우리에게 뭔가 새로운 희망을 담은 새해 설계를 재촉한다.

2017년 개봉한 잭 니콜슨·모건 프리먼 주연의 미국 영화 '버킷 리스트' 이후 이 영화의 제목은 꼭 이루고 싶은 일을 칭하는 단어로 널리 쓰이게 됐다. 인생의 남은 시계가 얼마 되지 않는 영화속 노년의 두 주인공이 한 병실을 쓰게 되면서 남은 시간 동안 하고 싶은 일의 리스트를 만들고, 병실을 뛰쳐나가 하나씩 실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누구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묵직한 울림을 얻었기 때문일 것이다.

즉,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해야 할 것은 살면서 '한' 일들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들이다.

새 다이어리를 펼치고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일을 '버킷리스트'처럼 써 내려가자. 생각은 있었지만 좀처럼 기회가 닿지 않거나 머릿속에만 머물던 일들. 단순히 나열만 해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지만 보다 효과가 좋은 방법이 있다.

영문 앞글자를 딴 'SMART'로 기억하면 쉽다.

나열하자면 '구체적으로(Specife)' '측정 가능한(Measurable)' '행동지향적인(Act Oriented)' '현실적인(Reality)' '마감 시간이 있는(Time Limited)'이다.

구체적이면서 측정 가능하게, 행동 지향적으로, 현실적이면서 마감 시간을 두라는 말은 매년 그랬던 것처럼 '작심삼일'을 벗어나 올해의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가능성을 높여주는 기준들이다.

실제로 리스트를 쓸 때는 먼저 올해 진짜 원하고 하고 싶은 일을 순서 없이 써 나간다. 건강관리든 여행이든, 평소 하고 싶었던 일들의 제목만 쓴다. 올해 안으로만 한정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하고 싶은 일의 '시작'도 괜찮다.

다음으로는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을 고민한다. 비슷한 일끼리 분류하면 분명한 목표 설정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일부터 번호를 매기고 일정별로 몇개씩 빈 네모칸을 둔다. 목표를 달성할 때마다 하나씩 체크해 나가면 목표를 채우는 기쁨을 만끽하면서 방향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

이같은 목록 정리는 새해가 맞아 마음먹었던 다짐들을 글로 적는 과정을 통해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새해를 맞아 나의 버킷리스트는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보고, 그 꿈을 향해 설레는 마음으로 열심히 달려나가는 것은 주어진 내 인생을 책임있게 살아가는 자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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