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스토리 / 배성진 뮤직n예술융합센터 센터장

"영롱한 소리가 울려 퍼져 하나를 이루고 그렇게 마음의 치유가 되는 거죠. 다소 낯설 수도 있지만 그게 음악치료예요"

바우처 관련 음악치료 수업을 진행하는 '뮤직n예술융합센터'의 배성진 센터장(44)은 지난 몇 년간 그의 삶에서 최고로 바쁜 시기였다.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한 배 센터장은 11년전 현재에 남편을 만나 시댁인 제주도에 정착해 음악치료사로 활동 중이다.

현재는 제주지역사회서비스(바우처)를 운영하며 임산부토탈케어서비스, 아동청소년비전형성지원서비스, 요양원 치매노인들은 물론 제주대병원에서 소아암아동과 인공와우를 착용하는 청각장애 아동의 음악재활치료를 담당하고 있다.

치료 중 긴 대기시간과 스트레스를 받을 가족들을 위해  배 센터장은 마크라메와 라탄,비누,캔들공예 자격증 취득한 경험을 이용해 직접 공예수업도 진행 중이다.

배 센터장은 음악치료사로 활동하며 보람됐던 일에 대해 "환우 아동의 경우 장기간 병상 치료로 학업능력이 뒤떨어지거나 사회성이 결여되기 쉽다"며 "그래서 처음엔 눈 마주치기도 힘들었지만, 음악치료를 통해 인지력·집중력 등을 향상하고 점점 발전돼 가는 아이들을 보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항상 보람된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배 센터장은 "노인요양시설이나 호스피스병동에서 어르신들을 상대로 수업을 할 때면 몇 년간 찾아뵀음에도 불구하고 알아보시지 못하시거나 병쇄가 악화해 운명을 달리하시기도 한다"며 "더 나아지신 모습을 선물하기 위해 찾지만, 감정적으로 크게 소모된다"고 말을 아꼈다.

배성진 센터장은 음악치료사 활동뿐 아니라 육성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아붓는다.

지난 2018년 음악치료 석사 취득에 이어 박사학위를 위해 경기도에 있는 대학원으로 매주 1박 2일 수업에 나선다.

배 센터장은 "음악치료가 대중화되지 않아서 잘 모르기도 하고 제주도에는 음악치료 전문학과가 없어서 아쉽다"며 "언젠가는 제주도에서도 관련 학과가 생겨날 것이고 이에 관심 있는 인재 육성에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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