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연도 등 의견차, 명확한 분석 통한 사·자료 가치 평가 주문
지난달 기자회견 장윤석씨 최근 규장각 하권과 비교 ‘진품’확인
발행연도 등 의견차, 명확한 분석 통한 사·자료 가치 평가 주문

'석가여래행적송'(釋迦如來行蹟頌) 상권으로 추정되는 고문서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하고 있는 하권과 한 질인 것으로 확인됐다. 제작 시기 등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진품으로 국내에 동일한 자료가 없는 희귀본이라는 사실은 입증했다.

지난달 초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진품 석가여래행적송 상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던 장윤석씨(51·제주시)는 임홍순 서경대 명예교수(전고서연구회 회장) 등과 지난 7일 규장각 소장본을 열람하고 상하권이 맞는 지 여부를 살폈다고 10일 밝혔다.

규장각이 소장하고 있는 하권은 목판과 금속 혼동활자(混銅活字)로 되어있고 간지(刊地)나 간자(刊者)는 미상이며 연도는 조선 초기로 명시했다. 상권은 현재까지 출처불명으로 발견되지 않았던 상황이다. 현재까지 전해 내려오는 책은 공식적으로 원판을 고쳐 조선 시대 다시 발간한 개판본(목판본) 뿐으로 희귀자료로 평가됐었다. 이번 상권 확인으로 자료가치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됐다.

다만 규장각은 해당 자료의 발간사항에 대해 미상, 발행 연도를 조선 시대로 보고 있는데 반해 장씨 등은 고려 시대로 접근하고 있는 등 이를 명확히 밝히기 위한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기자회견에서 장씨 등은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활자 인쇄 모양이 일부 비뚤어진 게 있는 등 목판본으로만 인쇄했다고 보기에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며 “금속활자로 인쇄했는지 여부 등을 밝힐 때 역사적으로 유의미한 자료가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편 석가여래행적송은 고려 후기 승려 운묵이 석가모니의 생애와 불교의 전래과정 등을 해석해 1328년(충숙왕 15년)에 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가모니의 생애와 불교가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파된 내역 등이 담겼다.

장씨는 석가여래행적송 상권을 ‘집안 대대로 내려온 가보’라고 밝혔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가 문화재청에 존재 등을 신고했으며, 추가 자료 요청 등의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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