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비중 하락·수입 물량 증가 등 변동요인 많아

무·당근·양배추 등 재배면적·단수 ↓…몸값 상승세

상품 비중 하락·수입 물량 증가 등 변동요인 많아

 

파종기 장마와 세 차례 태풍으로 피해를 입었던 제주 월동채소류이 가격 외 복병에 긴장하고 있다.

1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주요 도매시장, 주산지 농협 등에 따르면 생육기 기상 악화 영향에 따른 생산량 감소로 주요 월동채소류 가격이 전년은 물론 평년대비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농업관측정보 기준으로 지난해 12월만 무 가격이 20㎏ 2만원으로 지난해 7540원, 평년 8430원의 갑절 이상 올랐다. 당근도 20㎏ 4만7000원으로 전년 2만9250원, 평년 2만2030원을 훨씬 앞질렀다. 제주산이 본격 출하되는 1월 상승 여력이 큰 상황이다. 월동무의 겨 경우 태풍의 직접 피해를 받은 성산·구좌 등 동부 지역 작황이 크게 부진한데다 대정·고산 등 서부 사정도 좋지 않은 상태다

2019년산 월동무 재배면적은 5064㏊로 전년 6475㏊에 비해 21.3% 감소했다. 평년 재배면적 5902㏊ 보다 13.7% 감소한 규모다. 단수도 전년 대비 5.3%, 평년에 비해서는 8.7%나 줄어들면서 생산량은 26만8394t정도 될 것으로 관측됐다. 36만여t이 생산됐던 지난해산에 비해 25.5%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12월 월동무 출하량은 1년 전과 비교해 66.3%나 감소했다. 1월 역시 전년 대비 61.1% 정도 줄어들 전망이지만 가을 저장무와 수입물량 등으로 일정 부분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분석됐다.

겨울당근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7%, 평년보다는 14% 줄어든 1234㏊로 집계됐다. 날씨 영향으로 단수가 16% 정도 줄어들며 1월 출하량은 1년 전보다 21%. 평년 대비 35%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산 당근 가격이 오르면서 12월 수입량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산이 본격 출하되는 1월 가격은 베트남산 수입산 가격이 좌우할 공산이 크다.

양배추 역시 마음을 놓기 어렵다. 겨울 양배추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5% 감소했지만 평년보다는 4% 늘어난 3141㏊로 집계됐다. 단수가 전년·평년 대비 10% 정도 줄었고 생산량은 전년에 비해 14% 감소한 15만 8000t 상당이 될 것으로 관측했다. 출하비중이 높은 애월·한림을 중심으로 철저한 관리가 이뤄지며 생육 상태가 좋은 편이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중국산 양배추 수입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 변수다. 11월 기준 2018년 900t이던 양배추 수입량은 4025t으로 급증했다 1~10월 수입량이 3588t 상당이란 점을 감안하면 현재 가격 동향에 맘을 놓기는 어렵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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