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의원이 14일 제주시 신성여자중학교 체육관에서 2020년 의정보고회를 열고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

강창일 불출마속 현역 의원 본격 총선 모드
총선 출마 거론 도의원 모두 불출마 공식화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선거 공직자 사직기한을 이틀 앞두고 후보군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그동안 총선 출마 후보자로 거론됐던 제주도의회 의원들의 불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4선 현역 국회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제주시갑)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나머지 현역 의원들은 본격적으로 총선 모드에 돌입했다.

오영훈 의원은 14일 제주시 신성여자중학교 체육관에서 2020년 의정보고회를 열고 "제주의 새로운 미래를 여러분과 함께 다시 한번 만들어 나가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어 "저의 상징이었던 30대부터 자란 새치 덕분에 무게감 있는 의원으로 비쳤을 수 있다"며 "이제는 그 무게를 내려놓고 다시 낮은 자세로 새로운 정치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서귀포시)도 이날 오영훈 의원의 의정보고회에 참석, "오영훈 의원과 함께 제주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현역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는 위성곤 의원은 별도 의정보고회를 열지 않고 전통시장과 상가를 돌며 주민들에게 지난 4년간 의정 성과를 알리는 등 민생투어에 나서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본격적인 총선 행보를 펼치고 있지만, 출마 예상자로 거론됐던 현역 도의원은 모두 불출마를 선언했다. 

'도의원의 자리에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정당 공천 문제와 급변한 정치지형, 주변상황 등을 고려해 총선에서 물러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혀 온 제주도의회 박원철 환경도시위원장(한림읍)이 14일 오후 도의회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제주시 갑 선거구 출마를 밝혀왔던 더불어민주당 박원철 제주도의회의원(한림읍)은 14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박원철 의원은 이날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역량 한계도 있고, 도의원으로 열심히 하는 게 낫겠다 싶어 불출마를 결심했다"며 "도의원으로서 맡은 업무와 함께 환경도시위원장이나 갈등해소 특위 위원장 등의 역할은 물론 지역에서도 할 일이 많다고 느꼈다. 종합적으로 총선 출마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서귀포시 선거구 출마를 고심하던 무소속 이경용 의원(서홍·대륜동)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국회의원으로서, 제주도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한 결과, 제주의 현안에 먼저 성실히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제주시을 선거구 출마를 고심하던 더불어민주당 김희현 의원(일도2동을)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제주시 을 지역구 출마를 고심했지만 제주도의회 의원으로서, 현재 부의장으로서 제주의 미래 발전을 위해 지금의 산적한 현안과 갈등 해결에 매진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에 무게가 실렸다"며 출마 의사를 접었다.

앞서 지난 7일 제주시을 선거구 출마를 준비하던 자유한국당 오영희 의원(비례대표)도 "부족한 역량과 도의원으로서 역할에 더 충실하기 위해 총선에 나가지 않기로 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지석·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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