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본부 15일 내국인관광객 소비행태 분석 경제 브리프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세 둔화…식도락 지출 ↑, 편의비용 부쩍

국내 여행 패턴이 일상화하고 시간·편의성에 가치를 부여하는 형태로 바뀌면서 제주지역 내 소비 행태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15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내국인 관광객의 제주지역 소비행태 분석'경제 브리프에 따라면 제주를 찾은 관광객 수가 늘어난 데 반해 씀씀이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2018년 6%던 내국인 관광객 신용카드 사용액(신한·하나카드) 비중은 지난해 3%로 반토막이 났다. 전반적인 경기 둔화 분위기와 더불어 관광객 지출 성향이 바뀐 때문으로 해석했다.

도민을 포함한 제주지역 신용카드 사용액은 2017년 중반까지 14%대 고성장을 보였지만 2018년부터 평균 3%대에 머물렀다.

여행시장을 주도하는 연령대가 밀레니얼 세대(1981~2000년생)로 불리는 20~40대로 이동하면서 선호 활동에 맞춰 지출하는 가성비 현상도 뚜렷해졌다. 2018년 제주 여행 활동 1순위가 식도락(맛집기행)으로 바뀌었는데다 문화관광지 선택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지출액이 큰 레저업 등에서는 지갑을 열지 않았다.

선물용 1순위던 농수산물 등 1차 상품은 온라인 상거래 영향으로 관광객들의 선택을 덜 받은 대신 약국과 병원, 미용실, 세탁소 등 편의시설과 일상생활과 밀접한 지출은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제주 한 달 살기의 수요가 완만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스몰 웨딩과 스냅 촬영 등 새롭게 부상한 여행 선택 요인이 작동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음식 등 개인 성향이 우선하거나 SNS 등을 통한 전파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부분에서 지출이 늘었다. 제주를 선택한 개별여행객 1인당 지출 실제 내국인 개별 여행객의 1인당 지출경비 중 식음료비 비중이 2017년 23.1%에서 2018년27.2%로 늘어난 반면 숙박비는 21.4%에서 18.8%로, 쇼핑비는 15.0%에서 12.2%로 하락했다.내국인 관광객의 도내 약국, 일반병원 신용카드 지출은 매달 전년동기대비 3~5%씩 상승했다. 미용업과 세탁소 관련 지출도 3~7% 증가 추세를 보였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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