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15일 제주시 갑 선거구 등 전략공천 대상지 선정
박희수 예비후보 '무소속 출마 가능성' 반발…야당 경선도 관심

4·15 총선 제주시 갑 선거구 구도가 혼선을 거듭하고 있다.

4선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강창일 의원과 출마가 유력시됐던 도의회 박원철 의원(한림읍)이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전략공천을 강행하자 박희수 예비후보가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파문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 제주시 갑 선거구를 포함한 현역 불출마 지역 13곳 모두를 전략공천 대상지로 선정했다.

이 같은 결정은 오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 보고될 예정이다.

하지만 앞서 박희수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시 갑 지역에 대한 전략 지역 지정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중앙당이 지역 정서와 지역 주민의 결정 권한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특정인을 지정해 지역의 후보로 내세운다면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패배를 재현할 수밖에 없으며, 제주도 국회의원 선거 전체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앙당이 특정 개인을 위한 민의 왜곡이 아닌 지역 주민들에 의한 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후보자 간 경선 제도를 시행해 주기 바란다"며 "이러한 염원이 왜곡될 경우 모든 책임은 밀실야합에 의한 전략공천을 주도한 세력들에게 있음을 경고한다"고 성토했다.

박 예비후보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절대로 포기하는 일은 없다. 포기해야 할 이유도 없다"며 "저는 예전에 이와 똑같은 일을 한 번 겪었다. 도의원 선거 과정에서 당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며 무소속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더불어민주당 제주시 갑 후보로 송재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전략공천 등으로 혼선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에 자유한국당 경선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자헌 제주시 갑 당협위원장과 고경실 전 제주시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영진 전 제주도관광협회장도 입당을 저울질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장성철 제주도당 위원장 직무대행이, 무소속에서는 김용철 공인회계사와 양길현 제주대 교수, 임효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예비후보로 등록해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제주시 갑 선거구가 예선전부터 전략공천 후유증과 후보 난립 등으로 혼전 양상을 보이면서 과열 선거전마저 우려되고 있다.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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