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고용동향, 취업자수 증가·고용률 유지 속 노화 속도
20·30대 이탈, 비임금근로자·일용근로자 ↑, 자영업 비틀

제주 노동시장이 '잿빛'으로 변했다. 전체 취업자 수는 늘었지만 20·30대는 빠른 속도로 시장을 빠져나갔고 60세 이상이 빈 숫자를 채웠다. 지난해 새로 취업한 10명 중 9명은 '비임금근로자'였다. 일용근로자 수만 늘어나면서 고용 안정성은 더 약해지는 등 난국에 빠졌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15일 발표한 '2019 고용 동향'은 이렇게 정리된다.

2018년에 이어 2019년 제주 연간 고용률은 68.4%로 전국 상위권을 유지했다. 경제활동인구가 39만명으로 전년 대비 11% 늘어났지만 이중 38만2000명이 '취업'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고용률을 유지했다.

내용은 아쉬웠다. 농림어업 취업자가 6만7000명으로 1년 전 5만9000명에 비해 14.5%나 늘었다. 2017년까지 견고한 증가세를 유지하던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2018년 전년 대비 0.4% 줄어든데 이어 지난해도 0.8% 감소하는 등 경기둔화와 최저임금 영향에 흔들렸다.

2018년만 전년 대비 20% 넘게 줄었던 광공업 취업자는 지난해 다시 4%대 감소했다. 이들 인력은 농림어업이나 창업 시장으로 흘러들어갔다. 2017년만해도 전년 대비 4.4% 줄어들며 인력난 우려를 낳았던 농림어업 취업자는 2년 연속 15%안팎의 증가세를 유지했다.

무급가족종사자 수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자영업자가 1년 사이 9000명 늘어난 11만2000명을 기록한 것 역시 고용시장 변수가 됐다. 영세·소비성 자영업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지난해 7월 11만5000명이던 자영업자 수가 5개월 새 5000명(12월 11만명)이나 줄어들었다. 고용원을 두지 않은 나홀로 사장 수도 7월 9만1000명에서 12월 8만3000명까지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수는 늘었지만 노화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연간 4만8000명이던 20대 취업자는 지난해 4만5000명으로 줄었다. 30대는 2017년 7만5000명, 2018년 7만4000명에서 지난해 7만명대를 간신히 유지했다.

20대는 2018년 -1.2%에 이어 지난해-5.5%로 감소폭이 커졌다. 2018년은 진학이나 취업준비 비중이 높은 20~24세가 전년 대비12.6% 줄어들면서 불안감을 키웠었다면 지난해는 2015년 이후 증가세를 이어갔던 20대 후반에서 이탈이 시작됐는가 하면 2016년만 전년 대비 6.7%나 증가했던 30대 취업자가 2018년-1.3%, 지난해 -5.0% 등 계속해 시장을 빠져나가면서 불황과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60~64세에서 새로 일자리를 찾은 경우가 전년 대비 10.4%, 65세 이상에서 일자리를 찾은 비율은 18.3%나 늘어났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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