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지영 한의사·한의학 자문의원

겨울철에는 몸의 근육들이 잘 뻣뻣해진다. 심하면 마비가 오기도 하고 쥐가 나기도 하며 통증이 동반될 때도 있다. 이럴 때 처방하는 한약이 아주 다양하게 있다. 대부분은 여러 가지 약재들을 섞어서 구성하는 복합처방을 하게 된다. 단일약재들은 서근활락(舒筋活絡)약이라고 분류하는데 모과, 낙석등, 상지, 금전백화사, 기사, 희렴초, 오초사, 취오동 등이 있다. 서근활락은 근육을 풀고 경락흐름을 원활하게 한다는 뜻이다.

이 중에 여러분들이 잘 알고 계시는 과일, 모과가 있다. 한의학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모과를 약으로 썼다. 모과는 소화기를 돕기 때문에 토하고 설사하거나 소화가 안 될 때 처방하기도 한다. 사지가 마비되고 아프거나 근육이 부드럽게 움직이지 않을 때, 근육이 경련이 오거나 단단해지는 경우, 목디스크 등 근육질환에 응용한다. 그래서 겨울철 근육이 잘 뻣뻣해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모과차를 추천해 볼 수 있다.

게다가 모과에는 비타민C가 많이 들어있기에 감기예방이나 호흡기 건강관리에도 도움이 되므로 겨울대비에 아주 유용한 과일이라 할 수 있다. 

많은 분들이 모과차를 마시기도 하는데 대부분 모과를 설탕이나 꿀에 절여서 만든 청을 이용한다. 그러나 이렇게 섭취하면 당분과다로 비만의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모과를 얇게 저미거나 채썰어서 말린 뒤 끓는 물에 우려드시는 것을 권하고 싶다. 혹시 단맛을 원한다면 대추를 추가하면 좋다.

겨울철 건강에 다양하게 도움되는 모과. 섭취에 주의사항도 있다. 모과에는 탄닌이 많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이 위벽을 자극하거나 변비를 유발하기도 한다. 따라서 위궤양환자나 변비가 있는 사람들은 주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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