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은 제주한라대학교 응급구조학과

하계방학 때 두 곳에서의 병원실습을 마치고 동계방학을 시작하며 처음 가는 소방 실습이었다. 그토록 가보고 싶었던 소방 실습이라 많이 설레고 기대가 됐다. 

실습 첫날은 성산에 있는 제주 동부 소방서에서 모여 각 센터로 배정을 받았고 센터장님, 팀장님과 모든 반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시고 편하게 대해주셔서 이 센터에 있는 동안 더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나는 그날 구급차 안을 처음 보았고 책으로만 보던 장비, 물품들을 직접 보는 게 신기했다. 

반장님은 구급차 내에 물품 위치, 교대 점검 때 작동이 잘 되는지 확인해야 하는 장비들과 없으면 채워야 하는 물품들을 친절하게 알려주셨고 실습 두 번째 날 첫 출동을 나갔다 센터 내에 출동 소리가 울리는 순간 긴장이 많이 됐다. 

현장에 가는 동안 장비 위치와 물품을 어느 위치에 있는지 다시 생각했다.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 후 현장에서 처치는 왜 이러했고 왜 그러지 않았는지 물어봐 주시고 알려주셔서 배움이 하나씩 늘 때마다 반장님께 감사했다. 

출동이 없을 때에는 활력징후를 확인하는 거부터 들것 사용법, 부목 사용법, CPR, 자동심폐소생술 장비 사용법, 감염관리실에서 물품들을 플라스마 멸균소독기에 넣고 소독하는 법과 해부학 이론 등 하나하나 정말 잘 알려주셨고 방화복도 입어보게 해주셨다. 

현장에서는 환자를 신속하게 평가, 처치해야 하고 약물도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의 치료방법과는 조금 달랐다. 

현장에 가서 환자 또는 보호자에게 불편하지 않은 친숙한 말투와 보호자가 불안하지 않게 차분히 말씀하시는 반장님을 보고 '나도 저렇게 침착하게 말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흔들리는 구급차 안에서 환자의 활력징후를 측정하는 반장님을 보았을 땐 그게 얼마나 힘든지 가늠하지 못했는데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시도하는데 너무 어려웠고 달리는 구급차 안에서 의료지도를 받고 처치를 할 때도 인상 깊었다. 

나중에 내가 구급 대원이 된다면 그때는 구급차 3인 탑승률이 100%가 되어 전문응급처치 시행률을 높여 119 구급 대원의 업무범위가 더 확대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출동 나갔다 오느라 밥때도 놓치시고 밥 먹고 양치를 하다가도 출동이 들어오면 뛰어나가는 반장님들을 보고 너무 존경스러웠고 이런 분들이 있기 때문에 '어떤 사건 사고에도 언제든 도움이 필요할 때 한 통의 전화만으로도 안전해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과 '그들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을 때 그들의 수고가 더 빛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다시금 했다.

좋은 분들이 있는 구좌 119센터가 좋아서 출근하는게 마냥 즐거웠고 나에겐 정말 소중하고 행복한 현장실습이었다. 

실습하는 4주가 너무 짧게 느껴지고 그 짧은 시간 동안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을 쌓았다. 이 경험을 통해 소방공무원이라는 나의 꿈을 더욱 확고하게 키울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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