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제주시내 위치한 우체국에서 이용객들이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접수하고 있다.

고질적 민원·불만 해소 차원 오는 19일까지 접수 제한
오전 9시30분까지 접수만, '당일 도착 어렵다' 사전 고시

서울에 사는 딸에게 감귤과 김장김치를 보내려던 이모씨(여·제주시 도남동)는 예년처럼 아침 일찍 우체국을 찾았다 당황했다. 서두른 만큼 당일 도착으로 보낼 수 있겠다는 기대와 달리 우체국 입구에 '당일 특급 제한' 안내문이 걸려 있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접수 요청을 했지만 물량에 따라 늦어질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딸에게 며칠 기다리라고 일러뒀다"고 안타까워 했다.

제주 우체국들이 감귤 수확철과 설 명절이 겹치는 시기면 매년 민원이 폭주했던 '당일 특급'을 19일까지 한시 제한했다.

접수 마감 시간이 단축되며 개점 전 새벽 줄서기와 불만이 반복된 데 따른 사전 예방 조치다.
오전 9시30분까지 접수는 받고 있지만 '당일 도착'이 어렵다는 고지를 하고 있다. 부패성이 있는 우편물의 경우 17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접수를 제한한다.

제주시내에 위치한 우체국에서 2020년 설 명절을 맞아 소포우편물의 안정적 처리를 위해 한시적 접수 제한기간을 설정, 이용객들에게 고지하고 있다.

제주지방우정청은 오는 29일까지를 설 명절 특별 소통기간으로 정하고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제주우편집중국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5만 여개(수·발신)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설을 앞두고 최근 처리 물량이 10%가량 증가했다. 명절 직전인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하루 최대 8만여 개를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체국 택배 계약사항 변경과 감귤 소비 부진으로 인해 전년보다 20% 감소한 것을 반영했다. 

관계자는 "설 명절을 맞아 물량이 집중되고 있어 당일 특급을 이용해도 배송이 지연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며 "원하는 날짜에 맞춰 물건이 전달하기 위해서는 예상보다 좀 더 일찍 접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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