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또 재직기간 1년 남은 행정직 파견 발령
전문성·책임성 약화로 유통 핵심조직 육성 요원

제주특별자치도가 감귤출하연합회 사무국장에 또다시 전문성과 책임성이 떨어지는 행정직 공무원을 발령하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 1월에 이어 지난 15일 단행된 올 상반기 인사에서 임명된 신임 사무국장의 현직 재임기간이 1년에 불과, 시장변화에 대응한 정책·기획력 부족마저 우려된다.  

지난 1997년 '감귤 생산·유통'조례에 따라 설립된 감귤출하연합회는 제주도와 농·감협 생산자단체, 농업인·상인단체 등 33개 기관이 회원사로 참여하는 독립기관이다.

또 회장은 제주도 정무부지사가 맡지만 사무국장 체제로 감귤정보 수집·관리, 전국 도매시장 경락가 등 출하·가격 동향을 농업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민간위탁금으로 감귤출하연합회 재정의 90%를 지원하는 제주도가 매년 사무국장 임면권을 행사한 결과 공무원들이 독식하고 있다. 

감귤출하연합회를 외국산 과일수입 확대 등 농산물 시장개방에 대응할 감귤유통 핵심조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전문가 영입이 시급함에도 제주도가 계속해서 4급 공무원을 임명, 전문성 부재를 낳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임명된 사무국장이 감귤업무와 무관한데다 현직 재임기간이 1년 남짓한 행정직을 또다시 배치, 책임성이 떨어지는 인사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감귤출하연합회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사무국장에 전문가를 영입하거나 차선책으로 농업직 배치가 제시되고 있지만 제주도는 공로연수를 1년 남겨놓은 행정직을 사무국장에 발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하 중심의 감귤출하연합회를 소비시장 개척 등 유통 전문조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제주도의 인사시스템 혁신 등 체질 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요구되고 있다. 박훈석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