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본부 실물경제 동향 '관광객 수' 제외, 전년 대비 하락
장바구니 반영 생활물가지수 전국 상위…제조업 경기 위축 여전


최근 제주 지역 실물경제가 나아지고 있다는 분석과 달리 체감 경기는 여전히 찬바람이다. 산업 비중이 높은 관광·서비스업 호조는 길게는 10개월 여 위축 상태를 벗어난 것인 데다 경기동행지표는 아직까지 '어렵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16일 한국은행 제주본부의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 자료' 지난해 11월 중 도내 대형마트 판매액지수가 10개월 만에 마이너스에서 벗어났다. 대형마트 판매액지수는 지난해 1분기만 전년 동기에 비해 6.0% 감소했다. 2분기 10.1%, 3분기7.1%로 부진을 거듭했다. 10월도 4.5%라 하락한 상태여서 11월 반등에 대한 기대는 낮은 상태다.

10월 신용카드 사용액이 숙박·음식업 및 종합소매업을 중심으로 4.6% 늘어났다. 내·외국인 관광객이 꾸준히 늘어난 영향을 반영했다. 지난해 12월만 1년전에 비해 관광객이 16.9%(내국인 15.7%, 외국인 27.3%) 늘었다.

건설경기 부진은 여전했다. 지난해 12월중 건축착공 및 허가면적은 주거용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11월 건설수주액(630억원)이 건축·토목 모두 늘어났지만 지난해 위축에 따른 기저 효과로 분석됐다.

체감경기는 장바구니 물가가 좌우했다. 돈이 제대로 돌지 않아 가뜩이나 지갑이 열리지 않은 상황에서 가계부와 밀접한 생활물가지수가 전국 상위권에 오르는 등 등 부담을 키웠다.

지난해 전국 평균 생활물가지수는 104.99(2015=100)였지만 제주는 105.94로 0.95포인트 높았다. 전국에서 대구(106.0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가장 낮은 울산 103.67과는 2.27포인트나 벌어졌다. 식품지수는 108.90으로 전국 평균(109.59)보다 낮았지만 식품외 서비스 물가가 104.84(전국 평균 103.36)으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생활물가 이외 지수도 105.39로 전국 평균(104.79)을 앞질렀다.

특히 전·월세를 포함한 물가지수는 106.30으로 전국 평균 105.29보다 1.01포인트 높은 등 '제주 살이'가 쉽지 않음을 반영했다.

경기동행지표와 밀접한 제조업체 경기전망도 우울했다. 제주상공회의소의 1분기 제조업 기업경기지수는 88로 지난 2014년 1분기(84)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체감경기 지수가 전분기 대비 4포인트 하락했고, 자금조달여건도 3포인트 떨어지는 등 당분간 회복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고 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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