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지역 고용률은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15일 발표한 '2019 고용 동향'에 따르면 도내 연간 고용률은 68.4%로 전국 상위권을 유지했다. 12월 중 고용률은 69.3%까지 오르며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전국평균 60.8%에 비하면 8.5%포인트나 높다. 또 취업자 수는 38만2000명으로 전년(37만2000명)보다 1만명 늘어났다. 

이처럼 높은 고용률과 취업자 수 증가에도 도내 고용시장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이다. 무엇보다 노동시장의 노화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크게 늘어난 반면 20~30대는 시장을 빠져나갔다. 지난해 20대 취업자는 4만5000명으로 전년(4만8000명)보다 3000명이 줄었다. 30대 역시 7만명으로 2018년(7만4000명)에 비해 4000명이 감소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7만8000명으로 전년(6만8000명)보다 1만명이나 급증한 것은 물론 통계 집계 이래 처음 30대 취업자를 넘어섰다.

비임금 근로자와 일용직 근로자의 증가로 고용의 질도 좋지 않았다. 지난해 도내 비임금 근로자는 13만5000명으로 전년(12만6000명)보다 9000명 늘었다. 일자리 찾기가 녹록지 않으면서 자영업 창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임금근로자는 24만7000명으로 2018년(24만6000명)보다 1000명 증가에 그쳤다. 그마저 상용근로자는 15만2000명으로 변함이 없었고, 임시근로자가 3000명 줄어든 대신 일용근로자가 4000명 늘었다.

중요한 것은 높은 고용률과 취업자 수 증가가 아니다. 청년층은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근로자들은 고용불안에 떨고 있다. 지금처럼 정부와 지자체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서 만드는 일시적 일자리로는 부족하다. 숫자에 집착할 것이 아니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용정책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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