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 서귀포시 강정천 인근에서 집단 폐사한 채 발견된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이 산탄총이 아닌 통신줄에 부딪혀 죽었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서귀포경찰서는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에 의뢰해 현장에서 수거한 원앙 6마리의 사체를 정밀 부검한 결과 통신줄에 부딪혀 목과 가슴 등이 부러져 죽었다는 소견이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한국조류보호협회 제주도지회는 강정천 상류 일대에서 원앙 사체 6구를 수거하고 날개가 부러진 원앙 1마리를 구조했다.

당시 협회는 현장에서 심하게 훼손된 사체 조각들이 발견된 만큼 13마리가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1차 부검 결과 원앙 사체 1구에서 산탄총알 1개가 발견되면서 총에 의해 죽었을 가능성에 제기됐다.

하지만 정밀 부검 결과 사인이 경추 절단과 가슴근육 파열로 인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체에 있던 산탄총알은 수개월 전부터 계속해서 몸에 있던 것으로 총알이 몸을 관통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경찰은 인근 주민으로부터 "원앙이 통신줄에 부딪혀 죽는 것을 봤다"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 감정 결과 등 객관적 자료와 전문가 의견 등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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