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배 제주관광공사사장

'마부위침(磨斧爲針).'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끊임없는 노력과 끈기 있는 인내로 성공하고야 만다는 사자성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에 따른 중국정부의 방한관광 금지 조치라는 외부적 요인에 흔들렸던 제주관광이 지난해 관광객 1500만명 시대를 3년 만에 다시 활짝 열면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1차 산업과 건설업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관광산업이 2019년 제주지역 경제의 활력을 이끌어내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한 것이다.

이 같은 성장의 이면에는 우리공사를 비롯한 도내 모든 관광업계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특히 우리공사가 추진한 지역관광 사업의 경우 마을주민들이 모여 체험, 식당, 여행상품 판매 등의 사업을 운영하는 주민조직체(협동조합 등)를 발굴·육성함으로써 괄목할만한 성과들이 여러 도출됐다.

서귀포시 하효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방귤당'에선 감귤 6차산업 체험을 주상품으로 작년 한해 5억7,000만원의 매출이 기록되는 한편, '섬 속의 섬' 마라도(2019년 46만명 방문)와 추자도(2019년 6만8,000명 방문)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결과, 양 지역의 마을 공동체 매출도 2억원 이상 발생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제주다움'을 강조한 문화관광 활성화로 15만명의 도민과 관광객을 원도심 등에 유입함으로써 지역 상권을 활성화하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이러한 성과는 최근에 우리공사가 발표한 '신용카드 빅데이터'를 통해서도 확인했듯이 500억원 이상 카드소비가 발생한 지역이 2012년 5개, 2014년 6개, 2016년 11개, 2018년 13개로 확대되는 시점에서 관광소비를 통한 낙수효과를 도 전역으로 더욱 확산하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공사가 추진한 맞춤형 수용태세 사업과 스마트관광 서비스 역시 제주관광 산업 발전에 힘을 보탰다.

실제 지난해 제주관광정보센터로 들어온 관광객 등의 상담건수는 60,760건으로 일평균 165건 이상이 접수, 전년대비 17% 이상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외국인 이용건수의 경우 무려 2배 이상 급증했다.

아울러 제주관광정보 사이트인 '비짓제주' 역시 지난해 누적 방문객이 360만명(1,440만뷰)을 달성하면서 전년도 대비 약 11%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그만큼 제주가 아직도 국내·외적으로 매력적이고 찾고 싶은 지역이라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이처럼 제주관광 산업의 규모가 점차 커지면서 식도락 여행과 자연경관이 좋은 읍·면지역 매출의 증가와 더불어 주민주도의 관광 창업 증가로 매출액이 발생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이 어디 있겠는가.

필자는 올 한해도 제주관광의 눈부신 성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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