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훈 오라동 주민센터

우리가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

내가 맡고있는 업무가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를 그냥 두고는 못 보는 업무인지라 그 버려진 쓰레기를 뒤지다보면 과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고약한 냄새에 세균이 득실거리고, 때로는 위험한 쓰레기도 포함되어 있는 이 쓰레기통을 뒤지는 행위는 어쩌면 어리석은 짓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속을 뒤지다 보면 정말 놀랄 만큼 멀쩡한 물건들이 버려져있다. 유통기한은 지났지만 유효기간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과자류, 라면류, 통조림류, 쌀, 햅반 그리고 구형인 소형전자제품 등등 "맙소사"라는 놀라움이 절로 표현되는 쓰레기들이 마구 버려져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왠지 가슴이 아려 온다.

그렇다고 우리의 소비성을 논하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 쓰레기를 잘 활용하면 보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말하려는 것이다.

내가 국민학교(현 초등학교)다니던 시절 마을 리사무소에 흑백TV 1대로 저녁이면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영화관처럼 관람하던 때, 어느 날인가 담임 선생님께서 "지금 미국에서는 텔레비전과 차들이 길가에 버려져 있다"고 말씀하셔서 우리들은 전부다 거짓말 이라 한 적이 있었는데 2,000년대 들어서면서 부터는 우리 주변에서도 TV, 냉장고, 세탁기는 물론 자전거, 오토바이, 각종 차들이 길가 또는 공터에 버려져 있는 것을 자주 목격하곤 한다.

우리가 쓰레기를 마구 버리면 환경파괴는 물론 우리들 정신적인 면 에서도 많이 해롭다는 어느 외국 학자가 쓴 책을 본적이 있다. 그래서 쓰레기를 배출할 때에는 생각하고 생각해서 배출하고 혹시 더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지금 버리는 것은 아닐까? 라는 의구심을 쓰레기 버릴 때 마다 한번쯤 생각해서 배출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요즘 전 세계는 물론 우리나라도 Recycling을 넘어 Upcycling시대로 접어들었다고 생각한다. 버려지는 폐자원의 낭비를 막고 폐자원에 대한 인식 전환의 시대인 것 같다. 우리 주변에 많이 버려지는 현수막, 폐타이어, 페트병, 페인트 통, 나무 빠렛트 등등 다시금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폐자원들이 많다. 라이트백, 화분, 화분 진열대, 의자, 벤치로 간단하게 변신시켜 재 탄생 시키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현재 살아가고 있는 우리 시대는 자원순환사회다. 생산, 유통, 소비 그리고 폐기 등 전 과정에서의 폐기물 발생을 억제하고 발생된 폐기물과 순환이 가능한 자원을 경제활동의 순환계로 되돌려 천연자원의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 하려면 버려지는 쓰레기통을 마구 뒤져 쓰레기에서 다시금 보물을 만들어 후세에게 양질의 환경도시를 만들어 주는 게 현 세대를 사는 우리의 사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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