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지만 평소보다 더 신경써서 관리해야 할 것도 많은 시기다. 굳게 마음 먹고 철저한 계획 아래 실시했던 다이어트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거나, 몸과 마음의 각종 스트레스에 '명절증후군'이 찾아올 수 있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달라진 세뱃돈 풍속도를 헤아리는 것도 필수인 시대다. 설 명절을 건강하고 화목하게 지낼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 자칫 '도로아미타불'…칼로리 관리

다이어트를 하고 있거나 비만이 있는 사람에게 명절은 위험한 시기다.

기름진 명절 음식 대부분이 칼로리가 높고, 오랜만에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며 과식하기도 쉽다. 신체활동도 하기 힘들어 살이 찔 가능성이 높다. 명절음식 '칼로리와의 전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우리나라 성인이 평균적으로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은 약 2000㎉다. 밥 한 공기(200g)가 약 300㎉ 임을 감안해 명절 음식들의 칼로리를 미리 가늠해볼 필요가 있다.

설에 빠지지 않는 떡국은 가래떡, 만두 등 들어가는 재료들이 대부분 탄수화물로 이뤄져 한 그릇(800g)에 약 711㎉인 대표적인 고칼로리 음식이다. 마찬가지로 탄수화물이 대부분인 당면이 들어가는 잡채도 1인분에 288㎉ 정도로 칼로리가 높다.

입이 심심할 때 자꾸 손이가는 각종 전들도 주의해야 한다. 1회 제공량 기준으로 동그랑땡은 150g당 약 309㎉, 동태전은 150g당 약 270㎉, 꼬치 산적에는 1인분 당 약 170㎉이 포함돼 있다.

과일중에서는 곶감이 100g당 약 230㎉로 사과(57㎉)·홍시(66㎉) 등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음료를 마실 때에는 식혜(150g당 130㎉)·수정과(150g당 133㎉)를 적게 마시는 것이 좋다.

음식을 만들 때부터 칼로리를 낮추는 방법도 있다.

국에 들어가는 소고기 부위를 양지 대신 사태로 바꾸거나, 돼지·닭 등 모든 고기를 살코기 위주로 사용하면 칼로리를 10% 가량 낮출 수 있다. 불에 굽기보다 담백한 수육이 추천된다. 갈비찜 요리라면 고기를 먼저 삶아 기름기를 걷어내고 조리하면 칼로리를 줄일 수 있다.

전 요리는 고기나 부침반죽, 튀김옷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버섯, 채소를 많이 넣고 기름을 최소한으로 사용해 부치는 것이 좋다. 

나물도 기름에 볶기 때문에 의외로 칼로리가 꽤 높다. 볶기보다 무침으로 조리하거나, 기름 대신 물로 나물을 볶은 뒤 참기름을 살짝 넣어 맛을 내는 것도 한 방법이다.

△ 이해와 배려로 '명절증후군' 예방

'명절증후군'은 명절을 보내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부담과 피로가 나타나는 증상이다.

흔히 과도한 가사노동과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되어 주부에게 나타난다고 알고 있지만 장시간 운전, 육체적 피로 등 천차만별인 원인에 따라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

증상도 두통, 어지러움, 위장장애, 소화불량 등으로 다양하고 심하면 만성피로나 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명절증후군에 시달리지 않으려면 가족 간에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여러 어른을 맞아야 하는 대가족이라면 후유증이 심각할 수 있다.

명절 일을 한 사람에게 몰기보다는 온 가족이 역할분담으로 각자가 도울 수 있는 일을 찾아 함께 한다.

좋은 말, 덕담도 세 번 이상 들으면 잔소리처럼 들린다. 아무리 윗사람이라도 타인과 비교하거나 감정을 건드리는 말은 삼가야 한다. 솔직한 이야기는 듣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 쉽다.
과하게 술을 권하는 것도 명절에는 바람직하지 않다. 술은 가볍게 즐기자.

일상으로의 복귀 전날에는 집에서 여유롭게 휴식을 갖는 것이 명절 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세뱃돈 "자녀 미래에 양보하세요"

세배값으로 주는 세뱃돈은 원래 떡이나 과일 등을 주고 받는 풍습이었다. 1960년대 중반부터 10원짜리 지폐를 세뱃돈으로 주기 시작해 점차 삶이 풍족해지면서 현금이 일반화 됐다.

새해 첫날 받는 돈이기 때문에 부정타지 말고 기분 좋게 쓰라는 의미를 담아 신권으로 교환해 준다. 요즘은 도서상품권이나 상품권, 연하장 기능을 더한 모바일 송금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세뱃돈을 당장의 용돈으로 쓰게 하는 것보다 아이 이름으로 적금이나 펀드를 만들어 미래를 대비하는 부모도 많아지고 있다.

금융권도 설을 앞두고 자녀 명의로 가입할 수 있는 적금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보통 적금에 비해 금리가 높은 편이고, 1년 단위로 연장 가능한 경우가 많다. 은행마다 수시입출금통장 연계나 상해 후유장해 보험, 우대금리, 만기 연령 등 조건과 서비스가 다양하기 때문에 꼼꼼히 따져서 내 자녀에게 알맞은 상품을 고르면 된다.

세제혜택이 제공되는 어린이 펀드도 관심을 가질 만 하다. 대학 학자금이나 결혼 자금 등 먼 미래를 내다보고 10년 이상 장기 투자를 목표로 운영하기에 좋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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